김진태 지지자는 '한국당 해체' 기습시위자에게 침을 뱉었다

[현장] 민주노총·4.16연대 등 한국당 전당대회 앞 기습시위... 경찰의 강제연행으로 해산

등록 2019.02.27 16:11수정 2019.02.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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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 기습시위 "5.18 망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퇴출하라"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5.18망언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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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시위자'들에게 침 뱉는 한국당 지지자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민주노총-4.16시민연대 등이 주최한 '한국당 해체' 기습시위가 열렸다. 시위자들이 경찰에 의해 밖으로 밀려난 뒤, 한 한국당 지지자가 시위자들에 침을 뱉고 있는 모습. ⓒ 유성호

 

'한국당 해체' 기습시위자에게 침을 뱉는 자유한국당 지지자 ⓒ 유성호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시위자를 향해 누군가 '침'을 뱉었다.

"행동하는 우파, 김진태"라고 적힌 붉은 막대풍선을 든 노년의 여성이었다. 다른 이들은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경찰을 따라가며 "수갑을 채워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굳이 연행되는 이들을 쫓아가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빼앗아 분질러 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유튜버들은 여경들에 의해 팔·다리가 들린 채 연행되는 여성을 쫓아가면서 촬영했다. 여경들은 그들을 향해 "찍지 마시라"라고 거듭 말했다.

27일 오후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 1전시장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찰에 연행된 이들은 민주노총·4.16연대·5.18시국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앞서 전당대회 입구 앞에서 "괴물 자유한국당"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은 박근혜다" "세월호참사 조사방해 중대범죄 혐의자 황교안은 구치소로" 등의 피켓을 들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또한 '5.18 망언' 논란을 빚었지만 이번 전당대회 후보로 나서면서 징계 유보 결정을 받은 김진태·김순례 후보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현장] 전당대회 앞 기습시위 "한국당을 해체하라").

경찰에 포위된 채 '한국당 해체하라' 기자회견... 지지자들 욕설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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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4.16시민연대 자유한국당 기습 시위에 삿대질하는 자유한국당 지지자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자, 자유한국당 지지자가 "빨갱이는 물러가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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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 기습시위 "황교안은 박근혜다"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5.18망언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전당대회 현장을 찾은 한국당 당원·지지자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을 둘러쌌지만 당원·지지자들은 그 사이를 뚫고 피켓을 뺏으려고 애썼다. 물을 뿌리거나 쓰레기를 투척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실외로 밀려났을 때도 상황은 같았다. 오히려 전당대회 현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지지자들까지 합류하면서 상황은 더욱 격화됐다. 시위자들은 "한국당은 해체하라"라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빨갱이들은 해체하라"라고 맞섰다.


민주노총 등은 경찰에 포위된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5.18 망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규탄하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탄핵촛불' 발언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황 전 총리를 향해서는 "국민을 기만한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전당대회장과 거리가 좀 더 떨어진 곳으로 옮겨 5.18시국회의 등의 기자회견을 따로 열고자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이동하지 못했다.

한국당 지지자들은 그들을 둘러싼 채 "개XX들, 북한에 가라" "경찰은 빨갱이들 체포하라" 등 욕설을 퍼부었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 간부에게 "고양서장 나오라고 해"라면서 시위자들의 강제연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기습시위자들은 오후 2시 6분부터 시작된 경찰의 연행에 의해 1시간 40여 분만에 강제해산 됐다.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촛불대학생·청년들'이 준비했던 기자회견문은 누더기가 된 채 바닥에 나뒹굴었다. 기자회견문의 제목은 "5.18망언! 탄핵촛불 부정! 괴물집단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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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 기습시위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5.18망언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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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기습 시위에 강제연행되는 민주노총, 4.16연대 회원들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이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 유성호


 
#자유한국당 #황교안 #기습시위 #전당대회 #김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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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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