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가 말하는 대입시 허와 실

현장 교사가 쓰는 한 주간의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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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철(akshdtoa)등록 2019.03.04 07:48
 수시를 폐지하고 대수능으로 하자, 수시도 채택하고 정시도 채택하자, 대수능을 자격고사로 하자 등등 어느 것 하나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대입시의 흐름을 보고, 듣고, 느끼고 그리고 실제 학생들을 지도해 본 결과를 토대로 말한다면, 대수능으로 대학입시를 결정하면 깔끔하고 다른 구설수도 없을 것 같아 좋아 보인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 대수능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효율적이라는 것은 현장을 지키는 교사로서도 찬성한다. 그렇게 될 경우 도구과목을 제외한 비수능과목에 대한 도외시가 다시 불거질 것이고, 이런 과목 수업은 잠자는 시간, 국영수 과목 대체하는 시간, 학원가서 공부하기 위해 쉬는 시간 등등으로 활화산처럼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공교육에서 무너져 가고 있는 방과후학교가 거의 실종된 상태에서 다시 부활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장밋빛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뿐일까? 고액 과외는 더욱 판소리처럼 오랜 시간동안 창으로, 창으로 이어져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현재 수시만 가지고도 학원가 주변이 들썩거리고 있는 현 상황을 어떻게 카바할 것인가? 또 사교육으로 인해 더욱 자녀 기르기 어렵다고 아우성 대면 인구 감소에도 한 몫도 할 것이 아닌가? 현장 교사는 말하고 싶다. 과도기로 가는 우리의 현실 교육에 많은 여론이 봇물처럼 나타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수시에 대해서도 사설처럼 한 마디 거들어 언급하면 또 이렇다. 나이스에 페이지를 늘리기 위해 동아리는 행사장, 행동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변질되어 가는 현실이 현재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그것만일까? 학교에서는 상장을 행사마다 동아리마다 남발하여 상의 범람시대로 돌입했다. 학급에서는 누가 무슨 상을 받고 있는지조차 기억하기 어렵다. 상을 받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돌고 도는 소문은 무성하기만 하다. 모 대학에 가고자 한다면 3학년까지 상장 기본 30개, 독서 30권 등등이 소리 소문 없이 들려오는 것을 어찌 귀머거리라도 되어야 하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우리의 자화상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수능으로 대입시를 정할 경우 지방 학생들의 서울 진출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폐단을 막고자 한다면 소위 SKY라고 하는 대학부터 지역균형제 학생수를 훨등하게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방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그 지방 공기업과 사기업에 할당제를 높여 막무가내 서울 진출을 막아야 사교육도 줄어들 것이고, 지방  대학의 한숨도 해결되고, 학부모의 시름도 한 풀 꺾일 것이다.

 변화에 변화를 겪으면서 우리 교육이 진일보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우리 교육의 임기응변은 교육부장관의 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교육부 장관의 수가 얼마나 된다고 사람들은 기억할까? 50명이라면 믿을까? 그렇다면 대통령은 몇 명일까? 대개 9명일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한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평균 5번이나 바뀌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교육정책을 수립하기도 전에, 아니 교육부 장관 임명장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장관이 바뀌었다는 과언을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이 느껴진다. 교육정책과 대입시 문제는 지금까지 그 어느 장관도 학부모의 마음에 만족할만한 믿음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우리 교육 정책이 학부모들의 구미에 만족을 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서열주의 팽창, 지나친 과열경쟁의식과 학벌, 창의성이 결핍된 양중심의 학습 지향 등등이 주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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