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평야를 찾은 재두루미, 내년에 또 만나자

북미정상회담 반겨주러 왔나...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인 귀한 손님

등록 2019.02.27 21:10수정 2019.02.2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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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흑두루미와 함께 잠시 들렀다 남하했던 재두루미가 다시 장남평야를 찾았다. 2015년 찾아왔던 같은 개체일지 알 수는 없다.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는 장남평야에서 월동하지는 않지만 가끔 관찰된 적 있다. 재두루미는 멸종위기종으로도 등재되어 있는 매우 희귀한 새이다.

2015년 흑두루미 2개체와 재두루미 5개체가 함께 장남평야를 찾았었다. 당시 장남평야를 찾은 재두루미 5개체는 잠시 머물다 다시 남하했고, 흑두루미 2개체만 월동했고, 이 흑두루미는 아직까지 매년 겨울 장남평야를 월동지로 삼고 있다.

이번 26일 찾아온 재두루미는 북상 과정에서 잠시 장남평야에 들른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장남평야에서는 흑두루미 4개체와 검은목두루미 1개체(어린새)가 월동했다. 북상을 앞둔 시점에서 흑두루미가 검은목두루미를 경계하고 쫓아내고 있어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월동 내내 흑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는 함께 행동하지 않고 별도로 행동해왔다.
 

장남평야에 월동한 흑두루미(우측 검은색 4개체) . ⓒ 이경호

   

장남평야에서 월동한 검은목두루미 어린새 . ⓒ 안광연

 
아직 어린 검은목두루미가 북상하기 위해서는 흑두루미의 도움이 매우 필요했다. 나름 월동상태를 통해 걱정을 하던 찰나에 재두루미 2마리가 장남평야에 찾아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재두루미는 검은목두루미를 경계하지 않고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재두루미가 검은목두루미의 북상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번식지까지 재두루미의 도움을 받아 이동한다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장남평야에 재두루미가 찾아온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재두루미의 모습은 북미 간의 균형자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견주어도 다르지 않은 모습니다. 북미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라도 하듯 회담하는 날에 장남평야를 찾은 재두루미의 모습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검은목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의 모습(우측 1개체가 검은목두루미이다) . ⓒ 이경호

   
현재 장남평야에선는 우리나라에서 극히 드물게 볼수 있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를 볼 수 있다.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다. 두루미의 무사귀한을 바라며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재두루미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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