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양육, 남성은 중요 지위"...아직도 이렇게 배운다고요?

인권위, 초·중등 교과서 모니터링 연구 결과 발표... "성역할 고정관념 나타나지 않도록"

등록 2019.02.28 16:30수정 2019.02.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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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에서 열린 '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서 구정화 경인교대 교수가 교과서에 실린 삽화·사진, 표현에 있는 인권 침해적 요소 등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2.28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초등학교 교과서에 성별 역할에 관해 편견이 담긴 표현이 좀처럼 걸러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남성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여성은 집안일이나 양육의 당사자로 묘사됐다.

구정화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청사에서 열린 '2018 초·중등 교과서 모니터링 연구 결과 발표 및 토론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인권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단계적(2017-2020)으로 개정되는 초·중등 교과서를 모니터링해왔다.

지난해에는 경인교대에 의뢰해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 중 도덕·사회 과목 24권을 살펴봤다.

구 교수는 "초등 교과서 삽화·사진에서 여성은 양육과 집안일을 하는 존재로, 생산 활동보다는 소비 활동을 하는 존재로 그려지지만, 남성은 중요한 사회적 지위로 등장한다"며 "여성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존재이자 남성보다 신체·정신적으로 약한 존재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가족과 관련해 자녀와 부부로 이뤄진, 이른바 '정상 가족'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며 "노인의 경우 등장 자체가 적은데, 그마저도 돌봄을 받는 여성 노인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부 아저씨', '계산대에 있는 아주머니' 등 일부 직업에 대해 전문성을 부여하지 않는 호칭을 쓴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인권 친화적 교과서를 만들려면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에 대한 정형화한 성 역할 고정관념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가족을 다룰 때도 한 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등 다양한 형태로 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등장인물의 연령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중장년층이나 노년층 비율도 늘려야 한다"며 "등장인물의 외모 등도 다양하게 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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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역할 #인권위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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