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뚫고 나온 봄의 전령사들

[봄꽃, 지금 만나러 갑니다] 통영 미륵산에서 만난 변산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등록 2019.03.06 18:28수정 2019.03.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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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고도 461미터의 미륵산은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으로 통영의 보물이다. 용화사에서 미륵산 정상까진 넉넉잡아 40분 정도 소요되는 등반 코스다. 용화사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향했다. 왼쪽으로 가면 용화사를 만날 수 있다.

미륵산 등반은 보통 관음사 방향을 많이 택한다. 관음사를 뒤로 한 채 오르면 도솔암을 만날 수 있다. 미륵산 기슭에 자리 잡은 관음사와 도솔암은 용화사의 부속 암자다. 도솔암을 향해 느릿느릿 걷다보면 나무벤치 하나와 만난다. 이곳이 미륵산 등반 초입이다.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편백나무의 향이 코끝을 찌른다. 시원함과 함께 몸의 독소가 배출되는 느낌이다.


미륵산으로 오르는 길, 땅에서 샘솟는 흙내음이 진하게 풍긴다. 흙이 풍기는 냄새도 향이라 그런지 취한다. 이쯤 통영의 미륵산은 봄의 여신인 야생화들이 환한 미소로 손짓한다. 특히 사랑받는 야생화가 변산바람꽃과 노루귀, 얼레지다. 풀꽃들이 피는 순서도 숨가쁘다. 변산 바람꽃을 시작으로 노루귀, 얼레지가 핀다. 그 이외 미륵산 여신들의 이름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바람의 딸,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바람꽃 중 변산 바람꽃은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바람꽃의 속명(屬名)은 아네모네(Anemone)로,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이다. ⓒ 최정선

   
포근한 겨울이 유지되어 봄인지 겨울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날씨다. 따뜻하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살을 에던 겨울은 입춘 앞에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역시나 입춘의 추위를 실감나게 하는 속담이 불쑥 떠오른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라는 우리말 속담은 입춘이 다가올 무렵 꼭 늦추위가 온다는 뜻이다. 그 말이 실감날 정도로 입춘 한파가 통영을 덮쳤다. 입춘이 안겨준 꽃샘추위를 이기고자 조상들은 추위와 싸우며 나온 햇나물을 먹으며 건강을 지켰다.

꽃샘추위를 이기고 세상에 나오는 것은 햇나물만이 아니다.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야생화가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메시지를 꽃샘 추위와 함께 전달해준다.

응달진 골짜기는 얼어 있지만 봄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얼었던 길이 따뜻한 기운에 녹아 질퍽해진다. 이 길을 힘겹게 걷고 있는 등산객들에게 수줍게 내민 화사하고 작은 얼굴들이 바로 변산바람꽃이다.


낯선 이들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변산바람꽃은 '척확지굴 이구신야(尺蠖之屈 以求信也)'의 결정체다. 자벌레가 몸을 구부려 다시 펴기 위함은 훗날 큰일을 위해 잠시 한숨을 돌리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높이 도약하고자 움츠리는 형태를 말한다.

산에 핀 야생화는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수수하다. 겨울의 혹독함을 이기기 위해 바짝 몸을 움츠렸다 남녘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그들만의 은근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이 작은 꽃들은 겨울의 지루함을 잊고 봄의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통영에서 만난 봄의 야생화 변산바람꽃은 바람꽃 종류다.

꽃술 쪽으로 은은한 보랏빛이 피어올라 하얀 연기처럼 사라지는 바람꽃은 그 모습과 달리 칼같은 겨울의 신을 이겨냈을 정도로 강인하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바람꽃속 식물은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으로 약 18종 정도가 된다.

바람꽃들은 뿌리줄기로 번식하여 옹기종기 모여 핀다. 또한 이 꽃들은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바위틈이나 낙엽 사이에 피기 때문에 찾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들의 모양새는 하얀 꽃받침을 꽃잎처럼 펼치고 있다는 점.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흰색의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 잎이라는 사실이다.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꽃받침 잎을 꽃잎처럼 넓게 활용한 자연의 이치다. 진짜 꽃잎은 그 안쪽 초록색으로 빙 둘러쳐진 깔때기 모양이다.

변산바람꽃은 입춘이라는 단어가 만발해지면 나타나는 야생화다. 등반길에서 빼꼼 이 내민 변산 바람꽃 하나를 보았다. 조심히 허리 낮춰 보니 다른 녀석들도 총총히 피기 시작했다. 엄지공주가 생각나는 작달막한 변산 바람꽃은 수줍게 세상과 인사하고 있었다.

바람꽃 중 변산바람꽃은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돼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람꽃의 속명(屬名)은 아네모네(Anemone)로,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이다.
  

변산바람꽃 놀랍게도 변산 바람꽃은 아네모네속이 아니라 에란디스(Eranthis)속 식물로 바람꽃이 아니다. 에란디스는 그리스어 er(봄)와 anthos(꽃)의 합성어로, 이른 봄에 피는 식물이나 꽃에게 붙여진 속명이다. 이 말은 ‘그냥 봄을 알리는 야생화다’라는 뜻이다. ⓒ 최정선

 
바람꽃, 이름에는 오해가 좀 있는 것 같다. 연약한 외모 덕분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려 붙여진 이름일 것이라 추측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놀랍게도 바람꽃은 여름에도 핀다. 연약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뿐만 아니라 강인한 칼의 여인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바람꽃도 있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 막바지 설악산에 자라는 바람꽃은 키가 사람 정강이 높이까지 자라며 줄기도 굵고 강인한 꽃이다.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이라는 뜻 때문에 바람꽃과 비슷하게 생긴 야생화면 그냥 아네모네 속과로 분류해 바람꽃이라 이름을 짓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변산바람꽃은 아네모네속이 아니라 에란디스(Eranthis)속 식물로 '바람꽃'이 아니다. 에란디스는 그리스어 er(봄)와 anthos(꽃)의 합성어로, 이른 봄에 피는 식물이나 꽃에게 붙여진 속명이다. 이 말은 '그냥 봄을 알리는 야생화다'라는 뜻이다. 참 얄궂다. 여하튼 나는 변산바람꽃을 그냥 '바람의 딸'이라 부르고 싶다.

노루귀 솜털을 닮은 꽃, 노루귀​
    

노루귀 솜털을 닮은 꽃, 노루귀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꽃이 피고 나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 ⓒ 최정선

   
​미륵산을 오르는 길은 봄기운이 가득했다. 통영은 풀꽃의 신천지가 분명하다. 귀한 꽃들이 미륵산에 가득해 그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길 도중 만난 노루귀의 진분홍빛이 신비롭게 빛난다.

노루귀는 봄의 전령사라는 말처럼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꽃의 사진을 처음 접하고 '아! 저런 꽃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루귀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다년생 초본이다. 이 꽃은 나뭇잎이 수북이 쌓인 비옥한 토양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양지식물이다.

노루귀는 낙엽 잔재 속에 작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뿔싸! 콧바람에도 날아갈 것 같아 걱정이다. 이 꽃은 봄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눈 속에서 제일 먼저 알린다는 뜻의 파설초(破雪草) 또는 설할초(雪割草)란 이름도 있다. 되레 의문이 든다. 일반적으로 눈 속에서 피는 꽃을 복수초로 알고 있다. 어쨌든 이름에서 유추하자면 노루귀도 봄의 전령사로서 눈 속에 피는 꽃들 중 하나인 듯하다.

노루귀는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며 이른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노루귀속 식물의 종류는 3종으로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가 있다. 이 중 새끼노루귀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에 서식하며, 섬노루귀는 우리나라 고유식물로 울릉도에만 자생한다.

이렇게 어여쁜 꽃을 노루귀라 하였을꼬. 솜털이 뽀송뽀송한 꽃받침이 마치 노루귀를 닮았다. 꽃이 피고 나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하여 이름지어졌다. 혹자는 노루가 뛰는 모습과 비슷한 어여쁜 처자가 꽃이 돼 이름붙었다고 한다. 그 빛깔이며 아름다움은 여느 서양 꽃에 눌리지 않지만 크기가 작아 하마터면 즈려밟을 뻔한 것이 탈이다.
  

흰 노루귀 흰색 노루귀는 희귀종 야생화다. 이런 귀한 꽃들이 미륵산에 가득해 그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 최정선


우리나라 지천에 볼 수 있는 야생화라 각 지역마다 노루귀꽃과 얽힌 전설이 많다. 그 중에 알려진 노루귀의 전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 산속에 어머니랑 사는 어여쁜 소녀가 봄이 되어 봄나물을 캐기 위해 산속으로 갔다.
그 때 마침 고을 원님이 사냥을 하러 산속에 왔다가 소녀를 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는 노루, 토끼, 산돼지들과 놀고 있었다.
소녀는 사냥꾼들을 보고 동물들에게 위험을 알리고자 소리를 지른다. 소녀가 큰소리를 내며 산속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마치 나비가 나풀거리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원님이 반해 버린다.
원님은 소녀를 데리고 관하로 가, 신방을 차린 순간 소녀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노루귀 모양의 꽃이 피었다.

바람난 여인, 얼레지
  

바람난 여인, 얼레지 봄의 완숙미를 뿜은 야생화 얼레지,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다 ⓒ 최정선

 
봄의 시작, 이른 봄 등 이런 단어들이 물갈이 할 쯤 나타나는 풀꽃이 있다. 봄이 완숙미를 품은 '얼레지'다. 작년에 3월 둘째 주쯤 만개한 얼레지를 만났는데 올해는 조우가 빠를 듯하다.

얼레지의 안쪽에는 흑자색 W자형 무늬가 선명하게 있다. 비단(非但), 이 야생화의 독특함은 무늬에서 끝나지 않는다. 씨방의 독특함을 견주자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래로 향한 씨방은 시기를 놓치면 쏟아지고 없다. 톡하고 건드리면 사라져 버리는 봉숭아와 사뭇 비슷하다.

우리나라와 일본, 만주, 사할린에 분포하며 얼레지를 지칭하는 말도 다양하다. 모양새로 이름을 가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잎의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주름이 약간 잡힌 독특한 모양이다. 덧붙여 설명하면 꽃잎이 뒤로 젖혀진 모습이 마치 개의 이빨을 닮았다. 여하튼 그 생김새 탓에 '개의 이빨(Dog Tooth)'란 별칭이 있다. 이 꽃의 영어명도 도그스투스바이올렛(dog's tooth violet)이다.

그리스어로 얼레지는 '붉은 색'을 의미하는 에리스로니움(Erythronium)이라 불린다. 꽃잎의 흑자색 얼룩무늬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얼레지라는 식물명에서 혹시나 '외래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의 토종 꽃이다.

철원 지방에서는 산모가 몸조리 할 때, 미역국 대신에 얼레지 잎을 끓여 먹었다는 말도 있다. 얼레지는 종자 발아 시기가 되면 뿌리가 흙 가까이 있다가 땅속 깊이 내려간다. 이 뿌리는 훌륭한 녹말을 제공해 줘 일본에서는 얼레지 녹말을 카타쿠리(片栗)라 한다.

얼레지를 만나고자 용화사 위로 난 임도를 따라 오르다 작은 개울길로 접어들었다. 이 작은 오솔길은 물이 마른 계곡과 연결돼 있다. 길을 따라 야생화들이 고개를 들고 인사한다.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이 조금만 들어가면 이름 모를 꽃무리들이 펼쳐진다. 얼레지는 계곡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미륵산에서 만난 얼레지의 아름다움에 새삼 빠졌다. 세상에서 가장 헷갈리는 게 '꽃이름'인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꽃이 있는지, 같은 꽃도 여러 종에 그 이름도 다양하다. 처음 꽃 이름을 들으면 알 것 같다가 금방 잊어버리기가 일쑤다.

헷갈리기를 몇 번을 반복했다. 이름을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하니, 이 많은 야생화 이름은 누가 지은 것인지, 아무튼 들꽃의 이름이 하도 많아 사람들은 '이름 모를 꽃'이라 묶어 말하는가 보다.

봄비에 촉촉이 젖은 낙엽 사이로 야생화들이 활짝 웃고 있다. 빗방울이 살짝 잎과 꽃잎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새초롬하다. 사진을 찍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야생화의 이름을 불러 보기로 했다. 더 이상 이들에게 이름 모를 꽃이라는 수식어는 면구스러울 뿐이다. 개나리, 벚꽃, 제비꽃만이 봄꽃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야생화는 새로운 꽃의 세계로 안내했다.

얼레지가 산등성이까지 화사함을 뽐내고 있다. 흠씬 젖은 채 골짜기를 채우고 있다. 그 사이로 벌들이 화분을 양다리에 메고 윙윙거리며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소리조차 좋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고개를 너무 오래 숙여서 그런지 등짝이 올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좋았다. 낙엽 사이로 살포시 올라온 얼레지를 프레임에 넣고자 사각사각 낙엽을 밟았다.

김선우 시인 작품 중에 <얼레지>라는 시가 있다. 19금 시로, 여성의 자족적 에로티시즘을 시로 호소하고 있다. 즉 얼레지를 여성의 육체로 뭉뚱그려 표현하고 있다. 시인에 의해 텍스트로 표현된 얼레지는 뇌쇄적이고 육감적이다. 얼레지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다. 이 꽃말이 시의 모태가 된다. 혹독했던 겨울을 이기고 거친 흙 틈에서 피어난 강인한 생명력의 얼레지는 본능적이며 아름답다. 모성에서 자아의 성으로 깨어나는 여성성의 과정을 시인은 얼레지를 통해 인용하고 있다.

얼레지를 보는 순간 뇌쇄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졌지만 바람난 여성처럼 가볍게 보이진 않았다. 이 풀꽃을 통해 자연이 만들어낸 무한한 격정에 휘말린다.
    

토종꽃, 얼레지 잎의 양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주름이 약간 잡혀 있고 꽃잎이 뒤로 젖혀진 부분이 마치 개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개의 이빨(Dog Tooth)라고 한다. 그리스어로 얼레지를 에리스로니움(Erythronium)이라고 한다. 영어 이름도 도그스투스바이올렛(dog's tooth violet)이다. 얼레지는 식물명에서 혹시나 외래종이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우리의 토종 꽃이다. ⓒ 최정선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생각없이 경주> 저자입니다. 미디어스통영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미륵산 #변산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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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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