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상, 문 대통령 기념사에 "한국, 징용판결 제대로 대응해야"

일본 언론들 "문 대통령, 일본 비판 삼가며 관계 악화 회피"

등록 2019.03.01 18:25수정 2019.03.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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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징용 판결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여러 차례 말했듯 '구(舊)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표현)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 등과 관련해 일본 기업에 부당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확실히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면서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 잔재 청산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다. '기미독립선언서'는 3·1 독립운동이 배타적 감정이 아니라 전 인류의 공존공생을 위한 것이며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로 가는 길임을 분명하게 선언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기념사 내용을 신속하게 전하며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비판을 삼갔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공영방송 NHK는 "문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위안부와 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대응을 요구했다"며 "한국 국내의 대립 해소와 남북 화해의 의의에 중점을 두는 한편 일본을 비판하는 것은 피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더한 악영향이 나오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이 직접적인 일본 비판을 하지 않으며 더 이상의 대립 확대를 피했다"며 "3.1독립선언문에 일본을 비난하지 않고 공존공영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는데, 이 부분을 인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며 평화체제 구축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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