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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 : 유관순 이야기', 돋보이는 독립영화 배우들 살펴보니

'8호실 감옥' 배우들, 3.1절 100주년에 합창 무대에도 올라

19.03.02 18:12최종업데이트19.03.0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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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 배우들 ⓒ 최미라

 
유관순 열사와 여성들의 독립운동을 그린 영화에서 독립영화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저예산 영화에 결합한 독립영화 배우들의 활약이 독립운동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27일 개봉한 <항거 : 유관순 이야기>가 3.1혁명 100주년을 맞은 3월 1일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서며 흥행에 탄력이 붙었다. 10억대 제작비가 들어간 저예산 영화로 50만 관객 안팎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항거 : 유관순 이야기>에는 유관순 역의 고아성을 제외하고 김예은, 김새벽, 정하담, 최미라 배우 등 독립영화에서 주목받는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독립운동 영화에 독립영화 스타배우들로 불리는 이들이 참여하면서 영화적인 의미도 더욱 커진 모습이다. 이들 외에 8호실 수인을 연기한 배우들 역시 좋은 연기를 펼치며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1일 광화문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들 배우들은 청와대의 초청으로 아리랑 합창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장면 중 일부가 배경화면으로 나오는 가운데 합창단의 중앙에서 축하공연을 하며 3.1 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영화와 출연한 배우들 모두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다.
  

▲ 3.1절 기념무대 선 고아성 등 영화 '항거' 배우들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의 주연 고아성과 출연 배우들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 권우성

 
1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영화를 관람하며 영화에 힘을 실었다. 이 총리는 SNS에 올린 글에서 <항거 : 유관순이야기>를 유관순 열사의 유가족과 모교 이화여고 동창회 지도자들을 모시고 봤다"면서 "영화가 끝나도 일어서는 사람이 없었고 저도 한동안 앉아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소감을 물으시는 기자들께 아무 답변도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역사의 무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독립운동 영화의 독립영화 배우
 
<항거 : 유관순 이야기>에는 3명의 독립영화 배우들의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온다. 기생 역으로 나오는 김새벽과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 역의 김예은 배우, 다방종업원으로 나오는 정하담 배우다.
 

<항거 : 유관순 이야기>에 출연한 독립영화 배우들 김예은, 김새벽, 정하담, 최미라 ⓒ 롯데컬쳐윅스

 
김새벽 배우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그랑프리 상'을 수상한 <벌새>에도 주연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 수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2012년 <줄탁동시>를 시작으로 <한여름의 판타지아>, <걷기왕>, <초행>, <누에치던 방>, <얼굴들> 등 출연작 대부분이 독립영화다.
 
<항거 : 유관순 이야기>에서는 수원에서 제일 유명했던 기생 김향화 역으로 출연해 유관순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라 때마다 도우며 끝까지 항일 투쟁 의지를 불태우는 역할로 나온다. 마지막까지 유관순에게 마음을 쓰면서 독립운동의 의지를 다지는 역할이 인상 깊다.

김예은 배우는 <퇴마 : 무녀굴>, <환절기>, <소공녀>.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 <너와 극장에서> 등에 출연했다. 상업영화보다는 독립영화가 중심을 이루고 단편영화 출연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2015년 대구단편영화제 연기상과 충무로단편영화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단편 출연작 중 김정은 감독의 <야간근무>는 2017년 국내 주요 영화제를 섭렵했고 영화상 후보로도 오르면서 김예은 배우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 권애라 역으로 출연한 김예은 배우는 유관순과 함께 단식 투쟁을 하며 힘을 주는 동지적 역할로 나오며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다. 독립단편영화에 꾸준히 쌓아온 연기력이 <항거 : 유관순 이야기>를 통해 인정받는 모습이다.

다방종업원 이옥이 역으로 나오는 정하담 배우는 2015년 박석영 감독의 연작 영화 <들꽃>으로 데뷔했다. 3부작으로 이어진 <스틸 플라워>와 <재꽃>에 주연으로 출연해 2015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2016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신인상, 2017년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독립영화의 중심 배우로 부상했다.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에서는 무당 역으로 출연했는데, 이를 눈여겨 본 이해영 감독은 "단역인데도 눈에 확 띌 정도로 정말 어마어마한 배우"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두려움과 긴장이 가득한 역할로 나오지만 유관순의 용기에 감동받아 유관순을 힘껏 돕는 모습을 보인다. 출소하는 장면에서는 의미있는 서명을 남기는 등 영화 속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이들 배우 외에 8호실 수인 박양순 역할로 나오는 최미라 배우는 허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미라클 여행기>를 통해 알려진 배우다. 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나섰던 제주 강정마을를 찾는 로드다큐멘터리에서 주연으로 나와 제주 강정마을의 모습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와 연극 등으로 꾸준히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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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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