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인질이냐" 한유총 이사장 유치원 학부모들 손배소송

[단독] 변호사 선임하고 소송 참여인단 모집 시작, ‘개학연기’ 문자통보에 분노

등록 2019.03.03 05:48수정 2019.03.03 10:10
6
원고료로 응원
 

2일 밤 한 학부모가 게시한 '리더스유치원 손배소송 참여인단 모집' 글. ⓒ 윤근혁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정부로부터 형사고발을 당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세운 유치원의 학부모들로부터도 손해배상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부터 예정된 유치원 '개학연기 투쟁'을 강행했을 경우다.

"아이에게 '유치원 갈 수 없다'는 말 아직 못해"

2일 오후 9시 52분, 경기 동탄지역의 한 맘카페엔 '리더스(유치원) 학부모' 명의로 된 "리더스유치원 손해배상소송 참여인단 모집합니다"란 게시 글(링크 http://omn.kr/1hnp0)이 올라왔다. 확인 결과 이 글은 리더스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가 게시한 것이었다. 리더스유치원은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자 겸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해당 학부모는 게시 글에서 "리더스유치원의 개학 연기 사태와 관련하여 개학연기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라면서 "계속 좌시한다면 사립유치원들은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이고, 학부모와 아이들을 또다시 인질 아닌 인질로서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학부모는 "갑작스러운 (개학 연기) 통보로 저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당장 월요일(4일)부터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는 '유치원에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설명할 도리가 없어서 말을 못 꺼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학부모는 "이번 개학 연기는 (유치원) 운영위원회의 자문을 거치지 않은 위법적인 조치로써 유아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행위"라면서 "불이익이 걱정되신다는 마음은 충분히 알지만 아이들의 안정적인 유치원 생활을 위해 학부모들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 학부모에 따르면 이번 소송을 무료로 대리해줄 변호인을 구했다고 한다.


이 게시 글은 글을 올린 지 한 시간가량이 흐른 이날 오후 10시 59분 현재 조회 수 1022를 기록하고 있다. 응원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학부모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아이들을 돈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무슨 교육자라는 건지, 소송에서 승소해서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 만들어 주세요.", "힘들더라도 엄마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개학 연기된 기사를 접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라고 적었다.

"학부모는 패닉, 정신적 피해 크다"

이번 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힌 리더스유치원의 한 학부모는 기자와 한 문자대화에서 "소송에 참여하기로 한 이유는 첫째가 아이들 학습권 침해이고, 둘째가 갑작스러운 통보로 학부모들이 정말 패닉상태로 정신적 피해가 크다는 것"이라면서 "당장 휴가를 내거나 유치원을 옮긴 부모님들도 계시다"고 밝혔다.

 

리더스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개학 연기' 문자통보. ⓒ 제보자

 
앞서 지난 달 28일 리더스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SNS 통신글'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은 "유아교육법 시행령은 더 이상 유치원 운영을 할 수 없게 하여 부득이 새 학기 개학을 유보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는 것이었다. '개학 연기 투쟁' 문자통보인 셈이다.
#유치원 개학 연기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