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산단 무분별한 기업유치 지역주민 건강·농산물 피해"

겉으론 제조업, 알고보니 발암물질 폐납 등 폐기물처리업

등록 2019.03.04 19:04수정 2019.03.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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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예당산단에 걸어놓은 펼침막. 이들은 앞으로 지역사회, 환경단체와 연대해 투쟁키로 했다. ⓒ <무한정보> 김동근

  예산군이 충남 예산군 고덕면 오추·몽곡·지곡리 일원에 조성한 '예당일반산업단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근지역에서 악취와 분진 등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민 건강과 농작물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

환경행정이 곧바로 악취포집차량을 투입하는 등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근본적으로는 무분별한 기업유치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예당산단은 전체면적 99만4622㎡, 분양면적 66만5770㎡ 규모다. 61개 업체가 계약(분양률 97%)을 맺었고, 현재 32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가동률 52%). 8개 업체는 건축중, 미착공 14개, 휴폐업 7개다.

주민들은 산단이 들어선 뒤 악취와 분진 등으로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워 살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지역에선 예당산단과 직선거리로 불과 400~5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않을 만큼, 큰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이승학 오추리 이장은 "가동업체 30개 가운데 상당수가 화학공장"이라며 "5월에 한번 와봐라. 머리가 아파 모를 못 심는다. 마스크를 써도 소용이 없다"고 전했다.

또 "공장 측에선 '법적으로 해보라'고 얘기하는데, 앞으로 60여개 업체가 모두 입주하면 우리는 어떻게 사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 1월 21일 '고덕면민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고, 황선봉 군수는 "신고가 들어오면 악취측정차량을 배치해 체크할 예정이다. 단속도 잘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발암물질인 폐납과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는 폐황산 등을 취급하는 '지정폐기물 처리업체'까지 입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이 업체는 표면적으로 합성연·땜납·축전지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이지만, 폐배터리와 폐납을 원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지정폐기물 재활용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승학 이장은 "해당 공장 관계자에게 여기에 왜 왔냐고 물었더니, 예산군이 3년인가를 들어와 달라며 쫓아다녔다고 말해 어이가 없었다. 군이 다른 공장들도 이런 식으로 끌어온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미란(몽곡리) 내포지역환경연합 회장도 "고덕면은 몽곡리에 들어서려는 폐기물매립장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했었고, 상몽리 주물단지(신소재산단)로 7년 동안 싸웠다. 이런 곳에 지정폐기물 처리업체를 유치한 예산군에 정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추리만이 아니라 고덕면 전체의 문제다. 이제는 가만있지 않겠다. 지역사회와 함께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연명을 받고 있으며, 예당산단 곳곳에 '납분진에 병들고 수은, 비소에 고덕면 죽어간다'와 '전자폐기물, 도금, 화학공장 입주시킨 예산군이 답할 때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앞으로는 환경단체와도 연대할 계획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민원이 제기된 뒤 2월 21일부터 예당산단에 악취포집차량을 배치해 측정하고 있고, 28일부터는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요청해 대기환경측정차량이 대기배출오염물질 30종을 조사하고 있다"며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설개선명령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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