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철회한 사립유치원 원장 "나도 엄마라서"

경기 안양 소재 유치원, 갑작스레 방침 바꿔... 학부모 "이미 신뢰 잃어, 다른 곳 알아볼 것"

등록 2019.03.04 13:47수정 2019.03.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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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선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개학연기와 관련 정부의 대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유총은 이날 개학연기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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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연기를 강행키로 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오른쪽부터), 이재정 경기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어요. 계속 이럴 것 같아서 불안해요.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곳을 알아보려고요."

4일 오전 안양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입구에서 만난 한 학부모 말이다.

그의 아이는 이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다. 집 근처 Y 사립 유치원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그 유치원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아래 한유총) 방침에 따라 개학을 연기한다고 해서, 교육청 안내에 따라 아이를 맡기러 왔다. 한유총이 개학 연기를 선언하자 교육청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을 활용해 긴급 돌봄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안양초 병설유치원에 긴급 돌봄을 신청한 아이는 총 3명이다. 그 중 2명만 등원했다.

Y유치원은 4일 오전에야 갑작스레 방침을 바꿔 정상적으로 개학을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두 학부모는 이미 긴급 돌봄을 신청했기에, 아이 손을 잡고 병설 유치원 문을 두드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학부모는 "이랬다 저랬다.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Y유치원 정말 심해요"라며 언짢은 심기를 드러냈다.

Y유치원이 개학 연기 방침을 갑작스레 철회한 이유는 형사고발 등을 포함하고 있는 정부의 강력한 제재 방침 때문이다.

Y유치원 원장은 4일 오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강력한 제재 조치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나 또한 일하는 엄마로 살았기에, '직장맘' 마음 잘 안다"라고 개학연기 방침을 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한유총이 개학 연기라는 강수를 두게 된 중요한 이유인 국가 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에 대해선 "운영이 너무 어렵다. 아이들 돌보기도 바쁘다"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 "아이들에게 피해가 안 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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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돌봄을 지원한 안양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 이민선


Y 유치원이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안양에는 한유총 방침에 따라 개학을 연기하는 유치원이 단 한 곳도 없게 됐다.

경기도 전체를 놓고 봐도 개학 연기에 따른 보육 대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기준 사립 유치원 총 1031곳 중 정상운영은 970곳, 개학은 연기하지만 자체 돌봄을 제공하는 유치원은 60곳으로 미운영유치원 1곳을 제외하면 큰 보육 대란은 없었다.

경기도 내에서 개학을 연기하기로 한 사립 유치원이 가장 많은 곳은 용인이다. 전체 75곳 중 26곳이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고, 무응답한 유치원은 10곳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4일 오전 용인 손곡초등학교 돌봄 교실을 찾아 "302명이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실제로는 2명밖에 돌봄 서비스를 받지 않았다.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피해가 안 가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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