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서 '평화가 경제다' 외친 사람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초청 강연회 후기

등록 2019.03.04 15:17수정 2019.03.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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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초청 강연 (416자카르타촛불행동 초청, 주최)이 열렸다. 주제는 '평화가 경제다', 부제는 '개성공단을 통해 본 남북 경협의 폭발력'이었다. 약 50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다.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의 선전을 계기로 많은 한인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대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이 강연회를 기획했다. 강연자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섬유, 봉제 등 노동 집약적 산업의 경영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여 개성공단에 남측 대표 협상자로 근무했던 김진향 이사장을 섭외했다.

당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에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상당 부분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주최 측은 남북 경제협력을 '곧 다가올 미래'로 상정하고 강연을 준비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북미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하며 강연 주제가 급하게 수정되었다.
 

'평화가 경제다' 강연회 입장하는 참석자들 ⓒ 박준영

강연 이전, 이 강연회를 두고 자카르타 한인사회가 떠들썩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각자의 견해가 분출하는 시기와 맞물렸던 탓이었다.

이 강연회를 홍보하는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떤 이들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제협력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현한 반면, 또 다른 이들은 '남북 경제협력은 '퍼주기'이며 핵개발과 인권 착취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표현했다.

주최 측은 강연을 앞두고 자카르타 한인사회 내 이 강연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우려를 강연자인 김진향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김진향 이사장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와서 강연을 듣고 질문해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주최 측의 우려와는 달리, 강연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로 2시간 넘는 이동 거리를 달려온 참석자도 있었다. 강연은 한반도 분단 역사의 근본 원인들을 살펴보고, 앞으로 펼쳐질 '평화시대'에 대해 전망했다. 또한 '평화시대'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개성공단의 면모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진향 이사장은 강연에서 '우리는 북측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한 이 무지가 우리에게 경제적 이득이 훨씬 큰 남북 경제협력을 가로막았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 이후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동안 우리는 왜 이렇게 몰랐던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진향 이사장은 '일부 정권이 국민에게 통일과 분단에 대한 정확한 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결국 무지는 악을 부른다. 아는 만큼 보이고 실천할 수 있는 평화와 통일로의 길에 좀 더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이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이전에 개성공단은 이렇게 급하게 중단될 줄 모르고 남측 국민들의 인식 수준에 맞춰 천천히 발전시켜나갔다. 그러나 이후 다시 재개 된다면 개성공단의 규모를 신속한 시간 안에 키워서 다시 뒤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평화가 경제다' 강연회 이후 참석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준영

참석자들은 '강연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하며 '어렵게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우리 의지로 지켜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진향 이사장과 참석자들은 이 강연회의 제목이기도 한 '평화가 경제다'를 함께 외치며 강연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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