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언론이 공조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리대사 인터뷰] “베네수엘라의 진실을 알려달라"

등록 2019.03.06 11:00수정 2019.03.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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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1일 '정의당서울시당 세계진보정치포럼' 창립행사로 주한 베네수엘라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제전략센터도 행사에 함께했다.

아르뚜로 힐 삔또 주한 베네수엘라 대리대사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센트럴 대학의 기계공학과 및 자동화학과 교수이자 전 베네수엘라 교통통신부 차관으로 이번에 새로 주한 베네수엘라 대리대사로 부임했다.

초청 간담회는 현재 가짜 뉴스를 포함해 주류 언론의 왜곡보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알아보는 자리였다. 언론의 공격, 군사 개입의 위협, 경제 제재 등 통합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다음은 간담회와 서면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최근 2월 25일 한국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국제전략센터는 선거를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대한 미국을 필두로 한 제국주의 세력의 베네수엘라 개입에 반대하며 이번 한국 외교부의 성명이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에 동조한 것이라고 본다. 때문에, 이러한 성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아르뚜로 힐 삔또 주한 베네수엘라 대리대사와의 인터뷰도 이같은 관점을 기반으로 진행했다.
 

베네수엘라에 개입을 반대한다간담회를 마치고 간담회 참가자들과 아르뚜로 힐 삔또 주한 베네수엘라 대리대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대사관 관계자, 그리고 정의당서울시당 세계진보정치포럼 박재송 대표(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함께 “베네수엘라에 개입을 반대한다(Hands Off Venezuela)”라는 피켓을 들고 연대 캠페인을 진행했다 ⓒ 국제전략센터

- 후안 과이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극우 인민의지당 정치인으로 올해 1월 5일 국회의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1월 23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자임했다. 야당은 왜 이런 전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정세적 배경이 있는가? 작은 극우 정당의 정치인이 어떻게 국회의장 되었는가? 야당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미국과 유럽의 영국, 프랑스, 라틴아메리카의 우파 정부들도 후안 과이도를 지지하고 나섰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베네수엘라의 혁명은 20년 동안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혁명을 탄압해왔다. 2002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미국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있었다. 지금은 2002년 우고 차베스 정권 당시와 같은 것을 후안 과이도와 미국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후안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기 전까지 그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었다. 그는 작지만 폭력적인 극우정당 출신으로 정당 내에서도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현재 국제적인 주목과 지지를 받는 이유는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과이도가 국회의장이 된 것은 우파 정당 간 연합의 결과이다. 2015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4개의 야당(민주행동당, 정의제일당, 인민의지당, 새시대당)이 연합해서 승리했고, 각 야당 대표가 돌아가면서 국회의장직을 맡기로 합의했다.

2016년 민주행동당 출신의 국회의장은 6개월 내에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주도했고, 2017년 정의제일당 출신의 국회의장 당시에는 구아림바라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의 폭력 시위로 많은 사상자를 냈다. 2018년 새시대당의 국회의장에 이어 2019년 인민의지당의 차례가 되어 후안 과이도가 국회의장직을 맡게 되었고[1], 1월 23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후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후안 과이도는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스스로를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마두로 정부에 반대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국회의장이 되기 6개월 전부터 미국에서 후안 과이도를 지지한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의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부재시에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 직을 수행하는 것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 마두로 정권은 2018년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이기 때문에 후안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 현재 이러한 후안 과이도를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과이도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는가? 그것은 바로 언론 조작을 위한 전략이다. 실질적인 권한은 없지만 대통령으로 자처하고 이를 미국이 적극 지지하고 언론은 이를 크게 다룬다.

실제로 후안 과이도가 대통령으로 자처하고 나선 후 5분도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과이도를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러한 과이도의 움직임은 미국과 이미 논의된 것이다. 즉, 트럼트의 과이도 지지는 사전에 이미 동의가 된 것이다. 또한 바로 다음날 미국은 미국의 모든 베네수엘라 기업의 자산과 계좌를 동결할 것을 발표했다." 

- 주류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외세는 '베네수엘라는 경제 위기 때문에 비상 상태'라는 점과 '마두로 정부는 정당성이 없다'는 관점을 깔고 있다. 경제 위기를 살펴보면, 실제로 베네수엘라는 엄청난 물가인상률, 미국의 제재, 약품이나 필수품의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마두로 정부가 정당성이 없다고 하는 야당의 주장을 어떻게 반박할 수 있나? 
"2018년 대선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스페인과 도미니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 간의 협상을 4개월간 중재한 결과였다. 협상을 통해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야당은 합의문을 서명하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선거가 끝난 후 야당은 2018년 선거가 부정선거였다고 하면서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선거 제도는 수십년 동안 정착되어 왔고, 2018년 선거 당시 국제 참관단과 기자들이 참여해 선거 과정을 모두 보았고 문제가 없음을 발표했다. 부정선거의 증거가 없고 국제 사회도 아님을 증명 했지만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마두로 정권이 불법이라고 낙인을 찍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야당과 야당을 지지하는 강대국들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마두로 정부가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국가 안보 위협으로 선언하며 경제 제재를 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처럼 약소국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어떻게 위협이 된다는 것인가? 

이런 행정명령은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도 계속되어 2017년 8월 행정명령(#13808)은 베네수엘라와의 무역과 국영석유회사의 채권 거래를, 2018년 3월 행정명령(#13827)은 베네수엘라의 가상화폐인 페트로 거래를, 2018년 11월 행정명령(#13850)은 베네수엘라 금 거래를 금지했고, 2019년 1월 행정명령(#13857)은 미국 내의 모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자산을 동결했다. 즉 베네수엘라의 자산을 동결하고, 무역을 막고, 해외에서 금융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봉쇄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 지지 시위 2019년 2월 27일 미란다 주 뻬따레에서 열린 정부 지지 시위 ⓒ 주한베네수엘라대사관

- 언론은 야당의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지만, 정부를 지지하는 민중의 집회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이처럼 주류 언론은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왜곡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현재 언론을 통해 왜곡/허위 보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실과는 어떻게 다른가? 또한 이러한 국제 언론보두가 베네수엘라 민중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지금 현재 언론의 조작과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에 대해서 매우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 현재 언론은 야당의 시위만 보도한다. 이런 편향성은 인도주의적 원조 문제를 둘러싸고도 나타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구실로 인도주의적인 원조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원조를 한 방편으로 삼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베네수엘라는 지금 통합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언론은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군사 작전을 앞세우고, 경제적인 제재를 통해서, 그리고 안보 문제를 들어서 인도주의적 지원까지 통합적 공격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를 포함한 주류 언론의 보도하는 방식을 보면 더욱 자명해진다. 예를 들어, 후안 과이도가 발언을 한지 몇 초만에 로이터에서 과이도의 발언을 보도하고 미국정부가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 이처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언론, 그리고 미국은 공조를 통해 공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경 도시인 쿠쿠타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브랜슨과 같은 언론의 후원으로 국제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한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열렸다. 하지만 콘서트장 바로 옆에는 UN이나 적십자의 요구와 감시없이 미국의 군용기가 도착하고 있었음에도 언론은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원조'에만 집중해 보도했다. 이런 언론은 4년전 쿠쿠타에서 멀지 않은 지역의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4700여 명의 콜롬비아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았다."  

- 야당과 외세의 개입, 그리고 언론의 왜곡/허위 보도, 낮은 유가로 국가 수입의 하락 등의 어려움 속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민중을 위해 어떤 정책들을 펼치고 있으며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는, 공격을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장 서서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 나은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마두로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인플레이션과 식량 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두로 정권은 이 문제를 공동체평의회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공동체평의회를 통해서 각 가정에 15일에 한번씩 주식과 생필품이 든 상자 600만 개를 나눠주고 있고, 이런 정책은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베네수엘라 가정의 90%에 제공되고 있다.

즉, 먹거리의 다양성은 부족할 수 있지만 필수 식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기존 시장에서 식량을 빼돌리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식량 부족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공동체평의회 내에는 클랩 (CLAP: 식량 생산을 위한 공동체평의회)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는 지역 공동체에서 식량을 어떻게 분배할지, 식량 부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한다."
   

클랩 박스클랩을 통해서 분배되는 식량 상자 ⓒ 주한베네수엘라대사관

   

클랩 박스클랩 박스는 필수 식량과 생필품이 담겨 있다. ⓒ 주한베네수엘라대사관

- 세계의 사회운동 진영과 진보 진영에서 공동체평의회를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베네수엘라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전쟁의 해결책은 시장 경제의 대안을 찾는 것이다. 공동체평의회와 연계되어 있다면 정부가 국민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생활이 좀 더 낫다는 말을 들었다. 경제 전쟁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달라. 
"경제 전쟁은 매우 복잡하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금융 자산이 동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식량이나 의약품을 구매하려 할 때 현금으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그래서 식량과 의약품의 공급이 제 때 되지 못하고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클랩을 통해서 민중들은 식량을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콜롬비아 국경에서 콜롬비아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불법적으로 밀수된 정부 보조금을 받은 식량과 석유를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는 전적으로 석유 수출에 의존한 경제 구조였기 때문에 제조업을 포함해 경제의 기초가 매우 취약하다. 그리하여 정부는 지역에서 생산한 상품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또한 새로운 기술 위원회를 통해서 지역 생산을 증가시키려고 한다."

- 최근 마두로 정부는 야당과의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야당과의 대화에서 어떠한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하겠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400번 이상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화가 되고 있지 않다. 마두로 정부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어떤 합의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의 기본적인 원칙은 명확하다. 즉, 헌법이 보장하는 한에서는 어떤 합의도 가능하지만 헌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내부적인 것보다는 미국이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과는 절대로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 야당은 미국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대화가 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우르과이나 EU의 국가들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도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재 전세계 민중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 제재의 철회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경제 제재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진보 진영이 나서서 자국 정부에게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철회를 요구해 주길 바란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풀어나가는 것에 함께 해달라. 

둘째로, 베네수엘라의 진실을 알려달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아보고, 깊이 파악하고, 진실을 찾아, 진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

언론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군사적 위협이 있지 않고,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더이상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적인 원조를 가장한 군사 작전과 경제 제재는 필요 없다. 연대의식으로 베네수엘라의 진실을 알리고 경제 제재 철회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 

*[1] 야당 간의 합의에 따라 인민의지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할 순서가 되었지만 당대표 레오폴도 로페스는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고, 제2인자인 프레디 구에바라는 칠레 대사관에서 망명을 신청한 상태였다. 그 다음 주자인 후안 안드레스 메히아를 제치고 후안 과이도가 국회의장이 된 것은 "고위층이자 베네수엘라에서도 아주 비싼 사립대학을 나온 메히아는 대다수 베네수엘라인처럼 메스티소인 과이도처럼 일반 대중에게 어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글과 영문으로 작성되었으며 국제전략센터 홈페이지(www.goisc.org)에도 게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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