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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1골 2도움, 조현우 '선방쇼'... 대구 FC 챔스서 첫승

대구 FC,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3-1 역전승 거둬

19.03.06 09:37최종업데이트19.03.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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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멜버른 빅토리와 대구 FC의 경기 중 대구 FC의 세징야(왼쪽)가 동점골을 득점한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대구 FC,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역사적 승리

대구 FC가 2018 하나은행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출전하여, F조 1차전(5일 AAMI파크) 멜버른 빅토리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대구 FC는 2002년 창단 후 사상 첫 AFC 챔피언스리그 승리라는 역사를 썼다. 사실 대구 FC에 멜버른 빅토리전은 원정 경기라는 점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으로 인한 긴장과 심리적 압박감은 물론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 등으로 여건과 상황이 좋지 않았다.

따라서 대구 FC는 멜버른 빅토리를 상대로 역습을 위주로 한 전술과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구 FC 안드레(47.브라질) 감독은 수비라인은 홍정운(25)을 축으로 한 3-4-3 스리백 카드에, 공격 라인은 용병 세징야(30, 브라질), 에드가(32, 브라질), 김대원(22)을 내세웠다. 안드레 감독의 이 같은 전술-전략으로 인해 대구 FC는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 세징야의 활발한 움직임에도 멜버른 빅토리에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었고, 올라 토이보넨(33, 스웨덴)과 혼다 게이스케(33, 일본)가 이끄는 멜버른 빅토리의 파상 공세에 시달렸다.

대구 FC는 전반 11분 크로스바를 맞는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긴 후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한 올라 토이보넨에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갔다. 올라 토이보넨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돋보이는 선제골이었다. 그에 앞서 대구 FC에는, 스로인에 의한 백 패스 미스와 더불어 크로스 시 수비 거리 유지 미흡으로 인한 뼈아픈 실점이었다. 즉,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의 안이한 실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구 FC는 실점 후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31분 에드가가 헤더로 떨어뜨려준 공을 아크서클 정면에서 세징야가 환상적이고도 통렬한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골로 연결했다. 이 골로 대구 FC는 경기에 균형을 맞추며 분위기를 회복했다. 세징야의 동점골은 대구 FC의 AFC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골로 의미와 가치성은 남달랐다. 이후 대구 FC는 멜버른 빅토리의 혼다 게이스케가 날카롭게 시도한 슈팅을 조현우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선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승리의 일등공신 세징야와 조현우

전반 막판 위기를 넘긴 대구 FC는 후반 6분 경기를 뒤집었다. 황순민(29)이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 흐름은 대구 FC에 완전히 넘어왔고 대구 FC는 기세를 이어가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나섰다. 후반 15분 에드가가 세징야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쐐기골로 마무리해 대구 FC가 승기를 잡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기 상황에 조급해진 멜버른 빅토리는 거센 공세를 펼치며 후반 17분, 올라 토이보넨이 골과 다름없는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조현우(28)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무위에 그쳤고, 이어 24분에도 올라 토이보넨의 결정적인 슈팅을 조현우가 신들린 선방으로 틀어막아 팀을 구했다. 대구 FC는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불리한 여건과 상황은 물론, 선제 실점을 허용한 후에도 스리백 수비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대구 FC는 팀의 공수 밸런스도 적절하게 유지하며 강한 정신력과 많은 활동량으로 첫 승을 따내는 역사를 썼다.

누가 뭐라 해도 대구 FC의 완승에 일등공신은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에이스 세징야, 뛰어난 상황 판단력으로 멜버른 빅토리의 공간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데 이어 결정적인 순간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였다.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하여 역사적인 승리를 따낸 대구 FC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로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를 불러들여 조별예선 2연승에 도전한다. 이 경기에서 대구 FC가 광저우 헝다를 꺾는다면 대구 FC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오며 새로운 역사도 다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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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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