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수석부장판사 "문학 속 재판" 강연

진주문고 3월 7일 저녁 ... "가끔 피고인한테 책 선물하는 판사"

등록 2019.03.06 09:31수정 2019.03.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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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고는 3월 7일 저녁 문형배 부산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연다. ⓒ 진주문고

 
독서를 많이 하고 가끔 재판받는 사람한테 책을 선물하며 읽도록 해 관심을 모으기도 한 문형배(54) 부산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가 "문학 속 재판"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주문고(대표 여태훈)가 오는 3월 7일 오후 7시 30분 경남 진주시 평거동 진주문고 문화관 여서재에서 문형배 수석부장판사를 초청해 특강을 열기로 한 것이다.

진주문고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어쩌면 좋은 문학과 좋은 재판은 모두 모습이 비슷할지 모른다.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를 질문할 때, 주제와 이야기가 딱 들어맞을 때 독자들은 감동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주문고는 "판사들이여. <유포피아>를 쓴 토마스 모어가 영국의 대법관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작가들이여, 긴장하시라. 대한민국 판사도 또 유토피아를 쓸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그러나 법률가 역시 문학에 관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법률가의 자기 방어인 동시에 문학의 논리적 비약에 대한 공격이다"고 했다.

문형배 수석부장판사는 창원과 부산에서 주로 법관 생활을 해왔고,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장과 부산가정법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문 수석부장판사는 법원 내 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방화범 재판 일화도 유명하다. 문 판사가 창원지법에 있었을 때인 2007년 자살하려고 불을 낸 방화범이 기소되었던 것이다. 문 판사는 법정에서 피고인한테 '자살'을 열 번 외치도록 했고, "자살이 우리 귀에는 '살자'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판사는 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을 선물했다.

문 수석부장판사는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지난해 말해 부산고·지법(지원) 소속 판사 165명 가운데 선정한 우수법관 10명에 포함되기도 했고, 또 지난해 9월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문형배 수석부장판사는 책을 많이 읽고 독후감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문형배 #진주문고 #부산고등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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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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