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 "북미협상, 성공 위해 창의적 해법 필요"

통일연구원장 퇴임하고 인사청문회 준비... '신한반도 체제' 강조

등록 2019.03.08 17:46수정 2019.03.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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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북미간) 협상을 재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짧게 입을 뗐다. 8일 김 후보자는 통일·북한 문제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통일연구원에서 퇴임식을 한 뒤 그는 바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향했다.

장관 후보자로서는 처음 기자들과 만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신한반도체제'였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강조한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를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고 정의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 합의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혜를 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당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면서 다시금 '신한반도체제'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김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기자가 '현 단계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그는 "노력해야겠죠"라고만 답했다.

이어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금강산·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제재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지금은) 제가 청문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 앞으로 (기자들을) 자주 뵐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협상론자' 김연철

김연철 후보자는 평소 '제재'보다 '협상'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협상의 전략>에서 "신뢰는 협상의 조건이 아니라 협상이 얻어야 할 결과"라고 썼다. 또, "때를 아는 것이 협상의 유일한 기술"이라고도 했다.

'남북 경협'에 관한 의지도 뚜렷하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강연에서 그는 경협 비용을 '투자'라고 강조했다. '대북 퍼주기론'에는 "평화가 곧 경제"라고 반박해왔다.

학자 출신인 그는 통일연구원장을 지내기 전 2010년부터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다. 2004~2006년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한 뒤 2008부터 2010년까지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을 지냈다.
#김연철 #통일부 #북미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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