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후 요요현상 막으려면 회복식은 이렇게

[7일 단식 일기③] 죽 먹어도 몸무게 줄어야 회복식 성공

등록 2019.03.12 10:07수정 2019.03.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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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일기, 오늘은 본 단식 7일 후에 회복식 8일째까지 보식 경험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제 경험을 중심으로 한 것이니 일반화 하기 어렵다는 점,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단식보다 어려운 것이 보식이라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을 하는 분들 중에 보식에 실패하여 요요현상으로 원래보다 더 살이 찌는 부작용을 경험하는 이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보식은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 단식 자료에 보면 미음-죽-밥 순서로 보식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적은 양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지요. 

7일간의 본 단식을 끝낸 후 미음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머그잔 반 컵의 물을 넣고 '팔미생식' 1/4스푼을 넣고 끓인 미음입니다. 미음은 숟가락으로 뜨면 주루룩 흘러 내리는 정도가 미음입니다. 미음 반 스푼을 뜨서 입에 넣고 40번 이상 꼭꼭 씹어서 삼켰습니다. 미음인데 씹을 게 어디 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칠일쯤 굶고 나면 미음도 씹을 수 있답니다. 
 

단식 후 회복식 시작은 '미음'으로 ⓒ 이윤기

 
일주일 굶고나면 미음도 마흔 번 씹을 수 있다?

첫 날 점심과 저녁은 미음 반 컵이 전부입니다. 사실 완전히 굶는 것과 비교해서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칠일을 굶고 처음 먹는 음식이라 아주 감격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각이 완전히 새롭게 살아난다" 하는 그런 느낌이 확 든답니다. 

둘째 날도 미음입니다. 첫날 보다 양을 조금 늘여서 미음 한 컵입니다. 역시 미음이지만 40번 넘게 꼭꼭 씹어서 삼킵니다. 이 정도 양으로는 몸무게가 늘지 않습니다. 미음을 먹는 동안은 몸무게가 단식 기간에 이어 계속 줄었습니다. 일상 생활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해서 먹는 양이 적으니 체중은 계속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회복식 기간에도 풍욕-냉온욕-운동-각탕-관장-풍욕 프로그램은 이어집니다. 저의 경우 회복식 이틀까지 관장을 하였습니다. 삼일째부터는 관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마그밀은 5일째까지 계속 먹었고 6일째부터 중단하였는데, 매일 아침 무리 없이 변을 보고 있습니다. 

죽도 40번 이상 씹으면 입 속에서 '미음'이 된다

셋째 날부터 죽으로 바꾸었습니다. 미음과 같은 양을 끊이는데 걸쭉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팔미생식 가루'를 더 많이 넣어서 끊였습니다. 흰쌀을 불려서 죽을 끊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팔미생식 가루를 이용하면 정말 간단히 죽을 끊일 수 있습니다. 

냄비에 필요한 양의 물을 넣고 팔미생식 가루를 넣어 잘 풀어지게 저어준 다음, 불에 올려 2~3분만 끊이면 바로 죽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음과 마찬가지로 죽도 40번 이상 씹어 줍니다. 죽을 40번 이상 씹으면 입 속에서 침과 섞여 미음과 비슷한 상태가 됩니다. 사실상 미음 양을 늘여서 먹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셋째, 넷째 날은 똑같이 반 공기의 죽을 먹었습니다. 

회복식 5~8일까지는 아침, 저녁으로 죽을 2/3공기로 양을 늘였습니다. 죽 양이 늘어났기 때문에 먹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빼고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여러 단식 후 회복식법을 보면 5일째가 되면 죽 외에 야채즙 같은 것을 먹기도 하는데, 저는 오직 미음과 죽으로만 회복식을 하였습니다. 

풍욕과 냉온욕을 꾸준히 하면서 매일 500~1000미터 정도 수영을 하고, 미음과 죽만 먹은 탓인지 회복식 8일째 아침까지도 몸무게는 계속 줄었습니다. 단식 전 70kg이던 몸무게는 회복식을 하는 동안에 62kg까지 줄었습니다. 평소 입던 바지를 입으면 주먹 두 개 정도 들어갈 만큼 헐렁해졌습니다. 그래도 원래 슬림한 디자인이라 벨트를 하면 그럭저럭 입고 다니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죽과 미음을 쉽게 끊일 수 있는 생식 가루 ⓒ 이윤기

  
미음, 죽 먹어도 몸무게 줄어 들어야 회복식 성공

회복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게 먹는 것입니다. 사실 본 단식 기간보다 힘든 것이 회복식을 시작하면서 먹는 양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아예 굶을 때는 식욕도 덜 생기는데, 다시 미음과 죽을 먹기 시작하면 '식욕'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더 먹고 싶은 마음, 다른 것도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긴답니다. 과일 한 조각만 먹을까? 반찬 하나만 먹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이지요.

저도 회복식 7일 째 되는 날에 식당에서 죽을 먹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회의를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근처 식당으로 갔습니다. 저는 미리 준비해 간 죽으로 일행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여러 가지 밑 반찬이 눈에 확들어오더군요. 특히 고춧가루 양념을 하지 않은 백김치와 동치미 국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회복식 7일째면 그 정도는 먹어도 되는 반찬이었거든요. 

이럴 때 무너지면 자꾸만 먹는 양을 늘리게 되고, 급격하게 먹는 양이 늘어나면 이른바 요요현상이 오게 됩니다. 결국 회복식을 잘 한다는 것은 아주 조금씩 먹는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핵심이지요. 단식 이전 정상 식사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가급적 길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회복식 기간에 곧바로 몸무게가 늘어났다면, 회복식 속도가 너무 빠른 것입니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회복식을 하면 본 단식 기간보다 몸무게가 1~2kg 정도 줄어들어야 정상입니다. 만약 몸무게가 늘었다면 회복식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많은 양을 먹고 있는 겁니다. 예컨대 회복식 첫 주까지 몸무게가 조금 더 줄어들었다면 요요현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 개인 블로그에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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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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