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아래 구병아름 마을에 가다

등록 2019.03.12 10:38수정 2019.03.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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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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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영봉의 정맥이 서남으로 흘러내리다 우뚝 솟은 구병산 아래 '구병아름'이라는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십승지중의 하나인 속리산 아래 '중항'이라는 곳이다. 소의 자궁을 닮았다하여 '우복동'이라고 불린다. 19세기 중엽부터 정감록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면서 마을을 이루었다 한다.

자연 부락으로 '웃멍에목이' ' 느진목이' ' 된목이로' 불리다가 20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구병산 아래에 있다하여 '구병아름' 마을로 불려지게 되었다.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구병산을 병풍삼은 이 마을은 9개의 병풍으로 이루어진 구병산 아래에 속리산 천황봉을 바라볼 수 있어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아름드리 소나무가 막아서며 풍경을 압도한다. 역시 소나무는 늙을수록 멋이 있고 기품이 있다. 마을로 들어 가는 곳곳에 노송이 서서 맞아 준다. 마을에는 여느 마을과 달리 느티나무 대신 노송으로 이루어진 솔 숲이 있어 마을의 풍경과 운치를 더해준다. 이곳에서 그윽한 솔향을 맡으며 노송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것 같아 번잡한 마음이 줄어 든다. 이 소나무 숲이 마을사람들의 무병장수를 가능하게 했던 비밀이 아니었을까 가만히 생각해본다.

또한 이 마을 뒷산 구병산에는 풍혈이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풍혈은 바람이 나오는 동굴이란 뜻이다.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와 전설적인 명소가 되고 있다. 전북 진안의 대두산 풍혈과 울릉도의 도동 풍혈과 함께 3대 풍혈에 속한다 한다. 구병산 정상 가까이에 있어 마을에서는 1시간쯤 걸리는 거리에 있다.

구병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에는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산길을 걷다보면 그윽한 솔향에 취해서 명상에 빠질 수도 있고, 노란 솔가루가 덮인 푹신한 숲길을 걷게 돼 걷는 즐거움에 빠질 수도 있다. 구병산에서 내려오며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마을 풍경이 압권이다. 멀리는 속리산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고 마을 앞으로는 적벽이 소나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 있다. 만일 물안개라도 피어 오른다면 신선이 사는 선계나 다름없다.

마을을 돌아보니 원래 살던 주민들은 이농으로 다 떠나고 대부분 외지인이 들어와 살고 있다. 30가구쯤 돼 보인다. 마을은 대부분 민박집이나 별장이 들어서 있고 옛 집터가 빈터로 군데 군데 남아 있다. 마을에는 돌담도 있고 나이 든 밤나무가 길옆에 서서 마을을 안내한다. 마을길은 시멘트로 덮여 있으나 구불 구불하여 정겨운 모습이 남아 있다. 흙길이 아니라서 아쉽다.

예전에 이곳은 논이 없고 대부분 산밭이어서 나물이나 버섯을 채취하여 쌀을 사 먹었다 한다. 현재는 외지인이 많이 들어와 음식업이나 숙박업을 하는 관광지로 탈바꿈 하고 있다. 충북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풍광이 뛰어난 마을이다. 이 아름다운 마을이 난개발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그림같은 마을로 가꾸어지길 고대해 본다.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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