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에겐 희망으로 피어나길"

나눔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경기도립 노인전문 평택병원 봉사회

등록 2019.03.14 16:09수정 2019.03.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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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뿌옇게 덮고 있던 미세먼지가 걷히고 모처럼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 11일, 경기도립 노인전문 평택병원(병원장 신재호)을 찾았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평택병원 봉사회' 빈경민 회장과 이옥희 행정부장, 최우 사회복지사는 "병원 일로 직접 봉사활동을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작은 나눔을 하는 거라 취재할 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쑥스러운 인사를 건넸다. 

직원들이 중심이 돼 2014년 구성된 평택병원 봉사회는 지역 내 봉사단체와 함께 독거노인 단체급식, 짜장면 봉사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부터는 평택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평택건가다가)를 통해 다문화·난민·청소년 취약가정 등에 꾸준한 후원을 하며 나눔을 넓혀가고 있다.

봉사활동의 한계, 후원으로 넓혀
 

사진 왼쪽부터 평택병원 봉사회 빈경민 회장, 이옥희, 최우 씨 봉사회는 지난해부터는 평택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평택건가다가)를 통해 다문화·난민·청소년 취약가정 등에 꾸준한 후원을 하며 나눔을 넓혀가고 있다. ⓒ 김영의

 
평택병원 봉사회는 병원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가입은 물론 회비도 자신의 상황에 맞춰 자발적으로 결정해 낸다. 근무 형태가 다르다 보니 봉사활동도 '다 함께' 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참여한다. 다만 봉사회 운영은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수시로 공개한다. 

"공공병원에 맞게 사회공헌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봉사회를 구성한 후 지역 내 취약계층이나 독거노인 위주로 외부 봉사활동을 해왔어요. 하지만 간호사분들은 교대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매번 참석이 어려워 외부활동과 함께 후원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빈경민 회장은 "지역 내 봉사단체와 연계한 밥차 봉사활동, 김장김치 나누기 등 꾸준히 해온 봉사활동 외에 지난해부터 어려운 가정들에 후원을 시작했다"라고 했다. 
일반병원과 달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많다 보니 다문화 취약계층에 대해 알게 됐고, 봉사회 내에서도 다문화, 외국인노동자를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회사업팀의 도움을 얻어 병원과 협약을 맺고 있던 평택건가다가를 통해 후원이 필요한 다문화·난민 가정의 신청을 받았다. 

최우씨는 "직장인은 평일엔 봉사가 어려워 주말에 해야 하는데 맘처럼 쉽지가 않았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평택건가다가와 외국인노동자 쉼터인 외국인 힐링센터를 통해 환경이 열악한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 등에 쌀과 난방비 등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공병원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매달 낸 회비로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난민가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직접 확인하며 호응이 컸어요. 처음에는 11월까지만 후원할 계획이었는데, 후원을 더 하자는 의견들이 나왔죠." 

평택병원 봉사회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다문화·난민 4가정에 매달 10만 원씩을 후원했다. 후원 가정과 지원 내용은 병원 내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회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옥희씨는 "센터에 12월부터 더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는 청소년 취약가정을 포함해 총 8가정을 추천받아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창기 노인전문병원이다 보니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봉사회 활동은 이제 공공병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지역사회 내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우씨는 "협약을 맺은 기관들 외에도 회원들이 주위에서 만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들로 관심을 넓혀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이 추천한 사례는 봉사회에서 회의와 확인과정을 거쳐 지원대상으로 선정한다. 공공기관인 만큼 지역사회 보건 의료 봉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빈경민 회장은 "봉사회는 다양한 봉사활동과 후원을 통해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되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경기다문화뉴스>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평택병원 #경기도립 #노인전문병원 #봉사회 #다문화,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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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문화뉴스 등에 기사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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