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임박... 경주 벚꽃에 취할 준비 되셨나요?

[미리보는 경주 벚꽃 명소] 흥무로 벚꽃터널부터 안강 풍산금속 벚꽃길까지

등록 2019.03.21 17:17수정 2019.03.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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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시즌 경주를 찾는 젊은 커플들과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경주의 숨은 비경이 있는 벚꽃 명소를 안내한다. 좀 더 편리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하기 위해  특집으로 편집한 내용이다. - 기자말  

경주지역 예상 개화시기 : 2019. 3.26
경주지역 벚꽃 축제기간 : 2019. 4. 3 -  4. 7(5일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주 벚꽃 축제기간이 곧 다가온다. 봄기운이 가득한 가운데 연분홍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경주의 벚꽃 나무들이다. 이제 봄에 즐길 거리로 벚꽃하면 경주가 떠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경주의 숨어 있는 벚꽃 비경을 찾아가 본다.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에 선정된 ‘경주 흥무로 벚꽃터널’모습(2019. 3.18.12:00) ⓒ 한정환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경주 흥무로 벚꽃 모습(2019. 3.18.12:06) ⓒ 한정환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에 선정된 경주 흥무로 벚꽃터널

경주 벚꽃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이 김유신 장군묘 가는 길목에 있는 흥무로 벚꽃터널이다.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서쪽으로 형산강을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흥무로가 시작되는 바로 입구에 있는 벚꽃터널은 총 길이가 1Km 남짓이다.

흥무로 벚꽃터널을 벗어나면 곧이어 김유신 장군묘로 이어지는 일주도로가 보인다. 흥무로 벚꽃길에 이어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연분홍색으로 뒤덮인 벚꽃길의 향기에 취해 버린다.

경주 흥무로 벚꽃터널은 몇 해 전 국토교통부가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에 선정한 곳 중 하나다. 특히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들어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런데 너무 많은 인파와 차량들이 몰리다 보니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경주 흥무로 벚꽃길은 고속버스터미널 건너 서천 강변에 차를 주차하고 도보로 걸으면서 벚꽃을 즐기면 편리하다.


해마다 흥무로 벚꽃길 주변에는 관광객과 잡상인들로 북적인다. 올해부터는 잡상인들이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경주시에서 미리 서천둔치에 철조망을 길게 설치해 놓았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올봄에는 조금 더 편리하게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멀리서 보면 연분홍색으로 보이는 경주 보문로 동궁원 앞 벚꽃길 모습(2019. 3.18.15:45) ⓒ 한정환

 
경주 보문로 동궁원 앞 벚꽃길

경주 보문관광단지 진입로 입구에 있는 동궁원 앞 벚꽃길은 흥무로 벚꽃길 못잖게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인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동궁원은 사계절 관광체험시설인 동궁식물원과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버드파크(bird park)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과 벚꽃 관광객이 뒤엉켜 항상 인파와 자동차로 혼잡한 곳이다.

그렇지만 4차선 도로 양쪽과 중앙분리대에 심어진 동궁원 앞 벚꽃길은 마치 핑크빛 융단으로 덮인 듯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곳이다. 동궁원 앞 도로 건너편에는 경주보문관광단지 식당촌이 있어 입구부터 벚꽃축제기간에는 항상 붐빈다.
 

경주CC 앞 벚꽃길’모습(2019. 3.18.15:51) ⓒ 한정환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진 경주CC 앞 벚꽃길

경주 동궁원 앞 벚꽃길을 따라 보문관광단지 숙박촌으로 가다 보면 경주CC에 다다른다. 경주 CC 도로 양방향으로 벚나무가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그러나 도로변에 있다 보니 불법 주·정차를 하고 벚꽃 경관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경주시에서는 주차금지 표지판 설치는 물론, 추가 인력까지 동원하여 주·정차를 할 수 없도록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벚꽃나무가 집중적으로 식재된 경주보문관광단지를 구경하려면 자동차보다는 도로변 곳곳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 가서 자전거를 대여해 주변 경관을 구경하면 편리하고 훨씬 좋다.

경주 지역에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벚나무가 많다.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도로 양방향으로 벚꽃길이 이어진다. 어느 특정 지역만 있는 게 아니고, 경주 시가지 전역이 벚꽃으로 장식될 만큼 벚꽃나무가 많은 지역이 경주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고 미국 부시 대통령이 '원더풀'을 연발한 '경주 현대호텔 앞 벚꽃길'모습(2019. 3.18.15:56) ⓒ 한정환

 
미국 부시 대통령이 '원더풀'을 연발한 경주 현대호텔 앞 벚꽃길

경주 현대호텔 주변 호반길이 유명세를 떨친 데는 보문호 주변 경관도 한몫을 했다. 그리고 주변 경관 못잖게 2005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미국 조지 워크 부시 대통령이 경주 현대호텔에 숙박을 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때 호텔 주변을 산책하던 미국 부시 대통령이 보문호의 수려한 주변 경관에 심취되어 '원더풀'을 연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APEC 정상회담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었다. 그러나 경호상의 문제로 미국 대통령 숙박 장소를 물색하다가, 경주보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경주 현대호텔을 숙박장소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벚꽃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하는 3월 하순경에 가보면 호반길 주변 벚꽃나무가 보문호에 드리워져 있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대호텔 뒤쪽 호반길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라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정평이 나 있다.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많이 찾는 경주 보문정 모습(2019. 3.18.16:36) ⓒ 한정환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경주 보문정

경주 보문정은 경주시가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몇 해 전 개관한 화백컨벤션센터 북쪽 편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인공 연못 위에 흩날리는 벚꽃은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정자에 앉아 주변 경관을 보면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흰 눈송이 마냥 떨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한다.

보문정은 CNN에서 '한국에 가면 꼭 가보아야 할 장소 중 11위'에 선정된 곳이다. 인공 연못 위에 펼쳐지는 벚꽃은 봄에는 상춘객들로 붐비게 하고, 여름에는 연꽃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면 눈 덮인 정자와 연못을 배경으로, 또 다른 모습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곳이다.

특히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에는 전국에서 온 사진동호회 회원으로 붐벼, 여기가 유명 출사지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곳이다. 그래서 경주 보문정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사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와 계절의 멋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
 

경주 엑스포공원 뒤쪽에 숨어있는 비경 ‘경주타워 벚꽃길’ 모습 (2019. 3.18.16:53) ⓒ 한정환

 
경주 엑스포공원 뒤쪽 숨어 있는 비경 경주타워 벚꽃길

경주의 벚꽃 명소 중 관광객들에게 조금 덜 알려진 숨어 있는 비경이 있다. 그곳이 바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 뒤쪽에 있는 벚꽃터널이다. 수령 100년이 넘는 아름드리 벚꽃나무들이 산책로에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벚꽃터널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그늘진 곳에서 산책 삼아 조용히 걸어가며 벚꽃의 향취에 취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경주타워를 구경하고 뒤쪽 나지막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경주 솔거미술관'과 연못 계림지 그리고 '아사달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미술관 바로 옆에는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 내부에 있는 정원을 옮겨 놓은 듯 규모는 조금 작지만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보도가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젊은 데이트 커플들과 가족 단위 피크닉족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숨어 있는 비경 중 한 곳이다.
 

무장산 가는 길에 있으며 개화가 다른 곳보다 1주일 늦은 '경주 암곡 벚꽃터널' 모습 (2019.3.18.16:29) ⓒ 한정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 절정인 경주 암곡 벚꽃터널

경주 암곡 벚꽃터널은 보문관광단지에서 북쪽 암곡 방향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무장산 가는 길에 있다. 경주 암곡 벚꽃터널을 지나 무장산 입구까지 4km에 달하는 벚꽃길은 주변의 멋진 경관과 함께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인기 있는 장소로 정평이 나 있다.

드라마 '선덕여왕',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무장산 억새평원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벚꽃 개화시기 보문관광단지 주변에는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래서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주 암곡 벚꽃터널을 추천한다. 경주 시가지보다는 벚꽃 개화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 늦깎이 벚꽃 상춘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경주 암곡 벚꽃터널이다.

멋진 산책로 같은 경주 안강 풍산금속 벚꽃길

경주 시가지에서 포항방면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또 하나의 벚꽃 명소가 안강 풍산금속 벚꽃길이다. 경주 시가지에서 조금 멀다 보니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많이 찾아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벚꽃 명소 못지않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 바로 안강 풍산금속 벚꽃길이다.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면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왕복 2km의 벚꽃길은 젊은 데이트 커플들과 가족 단위 인파들이 많이 찾아온다. 거리상으로 포항, 영천과 가깝다 보니 포항, 영천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여기서는 한 가지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방위산업체인 안강 풍산금속은 공장 방향으로는 보안상의 이유로 절대 사진촬영이 금지가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입구에서 사택 가는 방향만 차량 진입이 되고, 반대편은 차량 통제가 된다. 벚꽃 축제기간 공장 안까지 개방을 하면 좋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개방 여부는 미지수이다.
#경주 흥무로 벚꽃터널 #동궁원 앞 벚꽃길 #경주CC 앞 벚꽃길 #경주 현대호텔 앞 벚꽃길 #경주 보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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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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