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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주년' 평창에선 흥겨운 락이 울려 퍼졌다

[현장] '평창의 봄 PEACE ROCK FESTA'... 전인권-이승환-국카스텐 등 총출동

19.03.18 18:20최종업데이트19.03.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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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봄 PEACE ROCK FESTA> 현장에서 크라잉 넛이 공연하고 있다. ⓒ 박장식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빛낸 이들을 비롯해, 여러 록스타의 공연으로 꾸며진 <평창의 봄 PEACE ROCK FESTA>가 17일 평창 올림픽 프라자 일원에서 펼쳐졌다. 여러 록스타들이 평창 올림픽 프라자를 찾아 공연하는 한편, 평창 올림픽 당시의 종목을 체험하고 추억하는 공간 등이 자리잡았다.

이번 행사는 2월 9일부터 시작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1주년 기념행사의 공식적인 마지막 행사로 개최되어 의의를 더한다. 평화를 테마로 열렸던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의 < Again 평창 >의 행사의 마지막을 올림픽과 평화라는 공통점이 있는 록 페스티벌로 풀어낸 셈이다.

올림픽과 관련 큰 라인업... '문제는 폭설'
 

<평창의 봄 PEACE ROCK FESTA>에서 윤수일밴드가 공연하고 있다. ⓒ 박장식


  이날 현장에는 커다란 무대 두 개가 생겼다. 오각형의 올림픽프라자의 각 한 변씩을 잡고 자리잡은 무대에는 차례대로 한 밴드씩 공연을 펼쳤다. 공연 라인업은 올림픽 및 패럴림픽과 연관이 큰 밴드들로 꼽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폐막식에서 공연을 펼쳤던 잠비나이, 개막식에서 Imagine을 열창했던 전인권과 하현우가 전인권밴드와 국카스텐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이승환, 크라잉넛, 윤수일밴드와 데이브레이크 등 유명 밴드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 무대를 흥으로 이끌었던 배희관밴드도 참여했다. 이디오테잎, 로맨틱펀치 등 록 페스티벌에서 빼놓으면 아쉬운 단골 손님들도 라인업에 자리했다.
 

▲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한반도 <평창의 봄 PEACE ROCK FESTA> 부대행사인 '다함께 평창 프로젝트'에서, 참가자들이 한반도에 꽃이 피어난 모습을 재현했다. ⓒ 박장식

 
다만 이틀 전 급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인하여 천막이 무너져내려 부스 등의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고, 눈이 녹아내리며 스테이지 일대가 뻘밭이 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스타디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아스팔트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행사는 큰 규모로 치뤄졌다. 무료로 치뤄졌다는 것을 감안해도 5천여 명 규모의 사전예매 표가 동났고, 현장등록에서도 많은 이들이 참가했다. 올림픽 프라자가 있는 횡계리도 록 페스티벌 참가자들로 활기를 띠었다. 전시 및 체험존에서는 여러 동계종목을 체험하는 한편, '다함께 평화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트잇에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한반도에 꽃이 핀 모습을 구현하기도 했다.

수호랑도 '모슁'에 동참... '올림픽 이은 록페'
 

▲ 낄까, 말까? <평창의 봄 PEACE ROCK FESTA> 현장에서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기차놀이하는 참가자들 옆에서 고민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장식

 
올림픽과 패럴림픽 무대에 올랐던 가수들은 2월과 3월 당시의 추억을 공유했다. 배희관밴드는 "작년에 평창 패럴림픽 때 같이 나눴던 노래"라며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마지막 곡으로 선곡하는가 하면, 퓨전 밴드 잠비나이 역시 등장곡으로 올림픽 폐막식 때 등장했던 <소멸의 시간>을 연주했다.

이디오테잎이 무대를 선보일 때에는 시민들이 열성적으로 모슁(록 페스티벌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추는 격렬한 춤 - 기자 말)이나 슬램(록 페스티벌 현장에서 사람들이 원으로 둘러서 부딪히는 것 - 기자 말)을 벌이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도 모슁에 동참하여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 이승환 뒤에 선 슈퍼 히어로 2019 <평창의 봄 PEACE ROCK FESTA>에서 가수 이승환이 슈퍼 히어로를 부른 가운데, 뒤에서 슈퍼 히어로 풍선이 나타나 수호하고 있다. ⓒ 박장식

 
윤수일밴드의 <아파트>에 싱어롱이 이어지기도 하고, 크라잉넛의 무대에서는 열정적인 공연에 사람들 모두가 환호하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때 무대에 올랐던 전인권과 하현우 역시 개막식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노래들을 전인권밴드와 국카스텐의 공연을 통해 풀어냈다.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는 이승환이 올랐다. 이승환은 <슈퍼 히어로> 무대에서 슈퍼 히어로를 형상화한 풍선을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무대가 끝날 때에는 <너에게만 반응해> 무대에 따라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평창의 봄 록 페스타의 끝을 알렸다.

주재연 총감독 "매년 4월에 한국 '첫 록페', 평창에서 열면 어떨까"
 

<평창의 봄 PEACE ROCK FESTA> 행사 마지막 터진 불꽃. ⓒ 박장식

 
참가자들은 행사에 만족감을 표했다. 대전에서 축제에 왔다는 이화연 씨는 "공연은 너무 좋았지만 진흙과 추위때문에 힘들었던 것이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많은 참가자들이 공연의 구성과 라인업 등에서 만족감을 표했지만, 3월 중순에 내린 눈으로 인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등 여러 축제에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던 주재연 총감독은 공연이 끝난 뒤 "보통 록 페스티벌이 6개월을 준비하는데, 이번 축제의 준비기간은 한 달 반 정도라 촉박했다. 섭외를 했던 뮤지션들이 다들 행사의 취지에 적극 공감해주셨고, 이승환밴드는 스케줄을 조정해서까지 출연해주셨다. 250여 명의 운영스텝도 자기 역할을 잘 해주시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눈이 5~10cm가 온다고 해서 그에 맞춰 제설장비를 준히했는데 25cm나 내렸다. 이로 인해 복구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기상 상황에 대해서는 오신 분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강렬하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등, 록 팬들의 놀이문화를 발견해 좋았고 관객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평창 올림픽 프라자라는 장소가 어떻게 활용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매년 4월 정도에 우리나라 첫 록 페스티벌을 여기서 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을 개최한 장소성, 그 올림픽으로 인해 남북정상회담까지 열린 시간적 스토리도 있어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평창의 봄 평창 동계올림픽 록 페스티벌 수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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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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