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원지 가 보신 분?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문화연대가 함께하는 유유자적 걷기모임

등록 2019.03.18 17:04수정 2019.03.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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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찬샘마을 주자장에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문화연대 회원 18명이 함께 모였다. 2018년 10월부터 매월 세 번째 일요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문화연대가 함께 걷기모임을 진행중이다. 환경답사를 위주로만 진행해오던 프로그램과는 달리 현장에 다양한 문화를 안내 받을 수 있다. 


3월 걷기모임 코스는 찬샘마을(아랫피골)~성황당(윗피골)~찬샘정~냉천골버스종점~양구례~냉천길3거리~더리스~마산동 삼거리까지 걸었다. 대청호 오백리길에 2코스와 3코스를 겹쳐서 걸었다.

18명의 참가자는 출발 전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찬샘마을부터 걷기 시작했다. 박은숙 문화연대 대표(박대표)는 삼국시대에 계족산성과 노고산성, 마산동산성, 선치산성에 둘러싸여 있어 전투가 많았다고 하고, 때문에 피골로 이름 붙여졌고, 현재 행정동은 직동이라고 한다. 피직자를 사용한 행정동 이름으로도 과거 마을 이름을 짐작할 수 있다.

찬샘마을에서 약 10여 분 올라 이동한 곳은 찬샘정이다. 찬샘정에서는 대청호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하는 탓일까? 버려진 쓰레기를 주섬주섬 가방에 주어 담기 시작하면서 한 가방을 채웠다. 참샘정에 휴식하며 버려지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지는 못했다.
  

버려진 쓰레기 . ⓒ 이경호

 
박천영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생태해설가는 이곳에는 매년 같은 오동나무에 번식하는 천연기념물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천연기념물인 올빼미가 매년 번식하는 곳으로 오동나무 자체는 꼭 보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 봄 피기 시작한 봄까치꽃과 하얀민들레, 냉이꽃과 꽃다지가 양지바른 곳에 벌써 피고 있었다. 박천영 해설가는 봄까치꽃은 부르기 민망한 이름이라서 개명되었으며, 꽃다지와 냉이를 구분하는 방법과 씨방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봄까치꽃 . ⓒ 이경호

  
양지바른 곳을 지나 미륵원지를 방문했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 41호로 지정된 마산동 미륵원지는 조선시대에 여관으로 알려져있다. 고려말 회덕황씨가에 의해 지어졌다. 무료로 운영되던 여관이었다. 미륵원지는 대청호가 수몰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전하여 보전하고 있는 곳이다.

박 대표는 여기에 거주하시는 노부부는 사람오는 것을 무척 좋아해 올 때마다 손님을 대접하면서 살아갔다고 한다. 아쉽지만 현재는 노부부를 만날 수 없었다. 이곳을 최근에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손이 타지 않는 게 느껴진다며 그 사이 낡은 것처럼 보인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수몰로 옮겨자리잡은 미륵원지의 모습 . ⓒ 이경호

 
 

미륵원지에 대해 설명하는 박은숙 대표 . ⓒ 이경호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로 생각된다. 필자 역시 처음가는 미륵원지였다. 장소 자체가 외진 곳에 있어 지나가다가 만날 수도 없는 곳이라서 꼭 사전 정보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노부부가 떠난 이곳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지방정부가 적극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 뿐이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대청호반길에 고즈늑한 자리에 위치한 미륵원지가 꼭 잘 보전되기를 바란다. 

호반길을 걸으며 문화와 환경이 어우러진 걷기모임은 마산동 삼거리에서 끝마쳤다. 대청호반들 천천히 걸으면서 문화와 환경의 감수성을 키운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륵원지 #걷기모임 #문화연대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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