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다 죄인이냐"던 버닝썬 대표의 묵묵부답

[현장] 영장실질심사 위해 법원 출석... 마약·성매매 혐의 언급 없이 "지나갈게요"만

등록 2019.03.19 11:21수정 2019.03.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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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유통 혐의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영상] 이문호 버닝썬 대표 나타나자 아수라장 된 법원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19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지나갈게요"라는 말만 남겼다(촬영 : 소중한 기자). ⓒ 황지희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

가수 승리의 친구로 알려진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가 19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버닝썬에서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타나 취재진을 피해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지난 4일 경찰에 출석할 때와 달리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진 않았다. 취재진은 "마약 유통·투약 혐의 인정하나", "마약 양성 반응에 억울하단 입장을 내놨는데 한 말씀 해달라",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이 대표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지나갈게요"라는 말만 남겼다. 

이 대표는 통상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들어오는 출입구가 아닌 다른 출입구로 들어왔다. 이 때문에 취재진이 마련해 둔 포토라인이 무너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대표도 법정으로 향하는 검색대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약 혐의, 이 대표 외에도 4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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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유통 혐의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지켜보던 한 시민이 삿대질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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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유통 혐의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지켜보던 한 시민이 옷깃을 잡아 당기고 있다. ⓒ 이희훈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그의 구속 여부는 19일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자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뒤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대표는 최근 <주간경향> 인터뷰에서 버닝썬 사태의 단초가 된 '승리 카톡방'과 관련해 "3년 전 대화 내용이 죄가 된다면 대한민국 남성들은 다 죄인이다"라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버닝썬 사태 이후 마약 유통·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은 이 대표 외에도 40명에 달한다. 40명 중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로 입건된 이들은 총 14명이고, 이 중 영업직원(MD) 3명은 구속됐다. 나머지 17명은 버닝썬 이외 다른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투약한 혐의를, 9명은 이른바 '물뽕(GHB)'을 온라인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관련기사 : 입건 14명, 구속 3명 '마약 소굴' 버닝썬... 대표도 구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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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유통 혐의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한편 버닝썬과 유착한 전직 경찰관 강 아무개씨는 지난 15일 구속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버닝썬에 미성년자 출입 신고가 접수되자 사건 무마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뿐만 아니라 현직 경찰관을 입건하는 등 버닝썬-경찰 유착관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버닝썬 #승리 #이문호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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