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는 스프링캠프를 왜 오키나와로 갈까

19년 베테랑 야구 전문기자의 야구 지침서 '야구가 뭐라고'

등록 2019.03.21 13:38수정 2019.03.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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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기점으로 19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기자의 세심함이 엿보이는 서적, '야구가 뭐라고' ⓒ 한겨레출판사


허구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본인의 저서 <프로야구 10배로 즐기기>에서 '한때 프로야구의 인기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잠시 침체기에 들어갔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야구에 관한 읽을 거리가 부족했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라며 해외에 비해 다소 부족한 야구 관련 서적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물론, 지금은 해당 서적이 발간되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서적도 적지 않게 발간되어 그라운드 밖에서도 야구를 읽을 수 있는 여건도 제법 조성됐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국내에서 발간된 서적이 아직까지는 번역서, 혹은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역사서나 교과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또한, 은퇴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자서전도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3월 중순에는 꽤 뜻깊은 의미를 지닌 서적이 등장했다. 2000년 입사 이후 무려 19년간 프로야구 현장에서 살아 온 스포츠 전문 김양희 기자가 출간한 <야구가 뭐라고>(한겨레출판사)라는 제목의 책이 바로 그것.

대한민국 스포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야구의 현장 그 중심에서 많은 이야기를 함축해서 담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스포츠 전문 기자이기에 앞서 저자 본인이 야구마니아로서 평생을 보냈기에 엿볼 수 있는 표현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프로야구에 대한 큰 이슈 월별로 정리
야구 마니아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담아


'야구가 뭐라고'는 말 그대로 역대 야구 스타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베테랑으로 불려온 김양희 기자의 야구 안내서이다. 20여 년간 야구를 취재하면서 쌓은 인맥과 내공, 구단 프런트와 야구계 심층부 인사들과의 허물없는 관계가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정보들이 속속들이 담겨 있다.


가장 큰 특징은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마다 야구 키워드를 잡아, 야구만의 사계절 구성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1부 <전쟁의 서막>은 스프링캠프를 왜 오키나와로 가는지,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이 매년 어떤 이색훈련을 하는지, 시범경기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지 등을 담았다. 2부 <100m 달리기 혹은 마라톤>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봄과 여름철(4~7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 <절반은 탈락한다>는 한여름 선수들의 이색 건강관리법부터 10퍼센트만 미소 짓게 되는 치열한 신인 지명회의 이야기, 끝장 순위 싸움과 영웅 혹은 역적이 된 가을야구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았으며, 4부 <쉼표 혹은 느낌표>는 밤낮 없는 전쟁을 치르는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대한 이야기부터 FA 협상의 내막, 선수들의 비자금과 재태크 등 시즌 뒤에도 바쁜 야구인들의 다양한 비화를 다룬다.

또한, 책 중간마다 야구팬들을 위한 몇 가지 이야기를 비롯하여 '야알못(야구를 잘 알짐 못하는 이들)'들을 위한 토막 조언까지 담았다. 야구 마니아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묻어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라운드 밖 이야기를 더 많이 알고 있는 야구팬들에게 그라운드 내부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 김현희


이 책의 진가는 이미 현장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승엽 KBO 기술위원은 "야구 시즌 외에 야구 관계자들만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팬들에겐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이 야구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야구를 조금이라도 알 만한 사람들이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본 서적을 완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야구에 입문하려는 초보자들도 상당히 읽기 쉽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보다 많은 이들이 야구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야구 마니아'이기도 한 저자의 속 깊은 배려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저자 김양희 기자는 누구?

제주도 출신으로, 자칭타칭 야구덕후이자 올해를 기점으로 19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야구 전문 기자다. <스포츠투데이>와 <한겨레신문>에서 스포츠 팀장을 역임했으며, <지금 우리에겐 김응용이 필요하다(공저)>, 어린이 동화 <리틀빅 야구왕> 등을 집필했다. 특히, 본인의 이름을 걸고 연재한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는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야구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남편이 SK 와이번스 프런트로 근무하면서 부부의 대화 70퍼센트 이상이 야구 이야기가 됐다고 한다. 이 쯤 되면, 저자에게 야구는 아무래도 '운명'인 것 같다.

야구가 뭐라고 - ‘그깟 공놀이’일 수 없는, 1년 열두 달 즐기는 야구 이야기

김양희 지음,
한겨레출판, 2019


#프로야구 #야구 #김양희기자 #야구가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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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데일리안, 마니아리포트를 거쳐 문화뉴스에서 스포테인먼트 팀장을 역임한 김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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