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두 얼굴? 정의당 "다 듣고 비판하라더니"

윤소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반발 퇴장에 김종대 "자성하라"

등록 2019.03.20 17:27수정 2019.03.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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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민주당 향해 "앉아달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비유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앉아달라고 외치고 있다. ⓒ 남소연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이 윤소하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집단 퇴장한 자유한국당(한국당)의 모습에 8일 전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을 소환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나가자 "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읍소한 대목이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윤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낸 논평에서 "지난주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연설에 항의하자 '제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비판하라'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도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도 들어야 하며, 그것이 민주주의다'라고 중재했다. 하물며 오늘 같이 '말이 되는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퇴장까지 하는 것은 무슨 행태인가"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나경원이 한국당의 절대존엄?"

나 원내대표는 연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에 "원고를 읽어봐 주십시오" "이 시간은 야당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입니다. 야당 원내대표의 이야기를 들어 주십시오"라고 외친 바 있다. 나 원내대표가 같은 날 윤 원내대표의 연설 중 본회의장을 나오며 "사실 연설문을 다 못 읽어 봤다. 우리 의원님들이 그 연설문을 들을 수 없다고 해서 항의 표시로 퇴장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모습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에 "5석 소수 정당의 '팩트 폭행'에 113석 거대 정당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 꼴이다"라면서 "말이 안 되는 이야기할 때를 거울 삼아 한국당이 자성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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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하는 도중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을 하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일어나 동료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에서 나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이후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대다수는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 이희훈


집단 퇴장으로 한국당에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말도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북미간 대화를 가로막고 냉전의 과거를 다시 드리우려 하는 집단은 일본 아베 정부와 한국의 제1야당 한국당 정도다"라면서 "한국당의 졸렬한 퇴장으로 한국당 의원들에게 전하지 못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최석 대변인 또한 "전형적인 소인배들의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팩트로 뼈를 때리니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다"라면서 "고언에는 귀를 막고 도망치는 모양새가 비겁하기 짝이 없다. 들어야 할 이야기는 회피하고 연일 뒷방에 숨어 가짜뉴스나 생산하며 모략을 일삼으니 제1야당이란 이름이 아깝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도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말에 빗댄 듯 뼈 있는 농담을 남겼다. 박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단 퇴장으로 텅 빈 한국당 의원석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절대존엄일까요?"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에 "마치 최고인민회의장에서 최고존엄을 건드린 것처럼 살기등등했다"고 남긴 바 있다.
#나경원 #정의당 #윤소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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