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KEB하나은행장이 생각하는 진정한 통합은?

[현장] 지성규 행장 취임..."직원 배려로 정서적 통합 이룰 수 있어"

등록 2019.03.21 20:53수정 2019.03.21 20:53
0
원고료로 응원
"(하나-KEB외환은행) 합병 이후 정서적 통합에 방해되는, 조직 내 불안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직원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면 조직의 진정한 통합을 빠른 시간 안에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1일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의 취임일성이다. 그는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함영주 초대은행장에 이어 2대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은행 출신 직원들의 화학적 통합을 돕는 방안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지 행장은 시간을 들여 성실하게 답변했다. 

그는 "PMI(기업합병 후 통합)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작업이다,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이라며 "정서적으로 통합을 이뤄야만 완벽한 PMI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 행장은 "사실 형식적인 PMI는 거의 완성됐다"며 "(현재 활동 중인 하나·외환은행) 두 노조위원장이 올해 한 노조위원장으로 (통합)되면 외형상의 통합은 완벽하게 끝난다"고 했다. 

"직원 행복해야 손님도 행복...격식 과감히 벗어 던질 것"

 

21일 서울 종로구 KEB하나은행 신축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과 함영주 전임 KEB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은행 깃발을 함께 들고 힘차게 흔들고 있다. ⓒ KEB하나은행

 
그러면서 지 행장은 "정서적 통합은 2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저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공동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는 것으로 통합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디지털 전환, 글로벌 혁신이라는 목표로 나아갈 때 정서적 통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취임사에서 지 행장은 앞으로 2년 동안의 임기 내에 '디지털 전환을 통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탈바꿈',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뱅크로 도약' 등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KEB외환은행 출신의 직원들이 이 같은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다 보면 정서적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지 행장은 "소통과 배려로 (정서적 통합 과제를) 풀어내려고 한다"며 "형식을 타파하겠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손님도 행복하다"며 "형식적인 회의, 관료적인 격식들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실용적인 문화가 뿌리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 행장이 신한·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에 행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지 행장은 "중국에서 근무할 당시 제 나이가 50대 초반이었는데, 그 때 39살 행장을 모시고 일했었다"며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젊은 생각과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적으로 생각이 유연하고, 글로벌 경험이 있는 제가 세대교체 주역이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역할, 진심으로 고민하겠다"

더불어 지 행장은 앞으로 디지털 혁신, 글로벌 시장 진출 외 리스크 관리에도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은행산업이 굉장한 수익을 내면서 나름대로 호황을 누렸는데, 기업들의 부도위험이 줄어드는 등 신용 관련 위험이 낮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 행장은 "이 같은 위험은 주기성을 가져 언젠가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가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 행장은 "특히 (해당 시기에) 자영업자 관련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행히 KEB하나은행은 철저한 현장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 직원들이 앞서 대출을 받았던 자영업자의 영업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실제 영업이 잘 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지 행장은 "KEB하나은행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진심으로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지성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