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섬진강에 왔거든 쉬었다 가시오

여행객에 집 개방한 김용택 시인

등록 2019.03.22 11:21수정 2019.03.22 11:21
0
원고료로 응원

ⓒ 김종성


섬진강변에서 만난 낡았지만 정다운 어느 한옥집. 문을 열어두고 여행자에게 편안한 쉼터를 내어준 집주인장이 고마웠다. 툇마루에 놓여 있는 달달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옆에 작은 서재에서 책도 읽을 수 있다.

알고 보니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작가의 집이었다. 마당 한구석에 그의 시 한 편이 새겨져 있는 비석이 눈에 띈다. 섬진강변에 자리한 올망졸망집 마당과 어찌 그리 잘 어울리는지.


콩, 너는 죽었다

콩 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