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주 발표 예정인 제재 철회"... 미 행정부 '혼란'

WP "21일 발표한 재무부 제재 철회 아냐"... 날짜 혼동한 듯

등록 2019.03.23 14:52수정 2019.03.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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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힌 대북제재는 전날 미 재무부가 발표한 제재가 아니라 재무부가 발표 예정이었던 제재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수일 내 발표 예정인 공개되지 않은 미래의 제재였다"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존 허드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발표된 대북제재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제재를 취소한 것"이라며 "모호한 트윗으로 인한 중대한 의사소통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의 존 로버트 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철회한 제재는 전날 중국 해운사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재무부가 곧 발표할 대규모 신규 제재"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재무부가 오늘 기존 대북제재에 추가적 대규모 제재를 더한다고 발표했다"라며 "나는 오늘 이런 추가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대다수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제재를 철회한 것인지 적시하지 않았고, 재무부가 전날 북한과 거래한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이 하루 전인 21일이어서 이를 철회 대상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 팜 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로부터 북한 제재 관련 트윗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CNN은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제재가 무엇인지, 어떤 의도인지 파악하느라 혼란스러웠다"라며 "상당수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재무부가 발표한 제재를 철회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많은 직원들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모든 사람이 트위터와 언론 보도만 지켜보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요구해온 강경파 참모들이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성과인 북한과의 긴장 완화와 역사적인 거래 창출 등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호한 트윗 표현으로 예정된 제재를 취소함으로써 혼란을 일으켰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내의 정책적 이견으로 벌어진 혼란이 대통령의 트윗으로 더욱 확산됐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북 제재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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