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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부츠 문제에 결국 발목... 세계선수권 최종 19위

[2019 피겨 세계선수권] 점프 착지에서 연이어 불안.... 1위는 네이선 첸

19.03.24 13:33최종업데이트19.03.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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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프린스' 차준환(휘문고)이 부츠 문제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아쉽게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차준환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50.09점(기술점수 74.23점, 구성점수 77.86점)에 머물렀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79.17점과 합쳐 총점 229.26점으로 최종 19위로 마감했다.
 
이번 성적은 차준환의 역대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기록인 174.42점과 총점 263.49점(2018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무엇보다 부츠 문제가 너무나 뼈아팠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부터 부츠가 잘 맞지 않아 현재까지 5켤레 이상 부츠를 교체해야만 했다. 피겨선수에게 있어 부츠는 매우 예민하고 경기력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다. 특히 1~2월 국내 대회만 무려 4개를 치르면서 부츠가 자주 무너지는 일까지 발생해, 보호를 받아야할 발목에도 크게 무리가 가면서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애초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쪽을 기대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시즌 차준환의 상승세를 보면 톱10을 넘어 톱5에까지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차준환은 올 시즌 챌린저 대회 두 차례 은메달을 시작으로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하면서 한국 남자피겨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매 순간마다 한국 남자피겨 역사를 바꿔 놓았던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세계 10위이내 들만큼 기량이 급상승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터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던 부츠가 결국 가장 중요한 대회였던 세계선수권에서도 발목을 잡고 말았다. 특히 차준환은 지난 21일에 있었던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부츠가 무너져 더욱 애를 먹었다. 쇼트프로그램의 경우 점프 개수가 적다보니 버틸 수 있었지만, 7차례 이상 점프를 뛰어야 하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이러한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았다.
 
이날 차준환은 경기내내 점프 착지가 다소 불안한 것을 비롯해 두 번이나 넘어지는 실수까지 범하고 말았다. 첫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회전이 부족한 상태로 넘어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두 번째 점프였던 쿼드러플 살코에서도 착지 과정에서 스케이트가 살짝 박히는 등 다소 불안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큰 문제가 없었다.
 
스텝 시퀀스 이후 그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했는데 여기에서도 착지가 조금 흔들렸다. 두 번째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는 연결 점프인 더블 토루프까지 시도해 콤비네이션 점프로 완성했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살코 점프의 회전이 부족때 또 한번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루프를 마무리한 후 빠르게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회전한 후 빙판을 가로지르며 체인지 풋 싯스핀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차준환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남자싱글 1위는 '미국의 점프천재'인 네이선 첸이 총점 323.4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첸은 이날 쿼드러플 러츠, 쿼드러플 플립 등 최고난이도의 4회전 점프를 연달아 성공했고,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와 트리플 악셀 등도 해내는 등 점프에서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면서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부상에서 4개월만에 돌아온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하뉴 유즈루(일본)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고나 쿼드러플 루프, 쿼드러플 살코 등 고난이도 점프를 집중력을 발휘해 하나씩 해내면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네이선 첸과 점수차가 워낙 컸던 탓에 뒤집지 못하고 총점 300.27점으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빈센트 저우(미국)가 281.16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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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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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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