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가 비판한 건 반민특위 아닌 '반문특위'" 해명

23일 페이스북에 "문 정권 반대하는 사람 색출하는 '반문특위'를 반대한 것"라고 써

등록 2019.03.24 11:20수정 2019.03.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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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15년 2월 14일 동작구 관내 독립유공자님들과 환담 후, 임우철 지사님과 촬영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 @nakw63

 
"내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아래 반민특위)를 비판한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반민특위 활동을 잘 했어야 했지만,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여야는 물론이고 시민사회에서도 해당 발언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급기야 22일에는 101세의 임우철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독립운동가의 배우자·후손 40여 명이 모여 나경원 원내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관련 기사: 101세 독립투사의 떨리는 목소리... "나경원은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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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와 후손들 “친일비호 망언한 나경원은 사퇴하라”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국민이 분열됐다고 발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규탄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나 원내대표는 23일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우철 지사와 2015년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사님께서 여러 가지 상황과 이유로 연로하신 몸을 이끌고 여의도 국회를 찾으셨다"라며 "바로 저 때문이었다. 저를 꾸중하셨다"라고 썼다. 그는 "송구하고 죄송하다"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연로하신 독립운동가께서 직접 국회에 발걸음 하도록 한데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절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저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만행, 강제 식민지배, 명백한 범죄행위인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비판한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그렇게 우리가 힘겹게 만든 이 나라의 정체성, 정통성이 오늘날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지금 문재인 정부는 역사공정의 공포정치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라면서 "자유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했던 극렬 공산주의자들까지 독립운동가 서훈을 한다고 한다"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를 "독립운동의 위대한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는 이와 같이 사실과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역사공정을 비판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특위'를 반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 원내대표는 "결코 독립운동의 그 위대한 가치와 업적을 부정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엄중하고 엄혹한 시대, 자유민주주의 파괴세력에 저항하여 우리의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나경원 #반민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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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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