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덩어리 '축산 악취'... 축산분뇨 자원화로 해결 가능

21일, 박강순 자연순환농업협회장 홍성에서 강연

등록 2019.03.25 10:19수정 2019.03.25 10:22
0
원고료로 응원
 

강연 중인 박강순 자연순환농업협회장. ⓒ 이재환

  

돼지 사육만해도 50만 두에 이르는 충남 홍성군에서는 매년 봄과 여름 무렵이면 축산 악취로 인한 민원이 들끓는다. 축산 악취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나와 있다. 축산분뇨 자원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축산분뇨 자원화 기술의 경우 선진국인 독일보다도 앞서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 21일 홍성군 문당리 환경농업교육원에서는 충남연구원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의 공동주관으로 축산환경정책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축산분뇨 자원화 문제가 다뤄졌다. 이날 박강순 자연순환농업협회장은 가축분뇨를 액비나 퇴비로 자원화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분뇨처리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강순 협회장은 "가축분뇨의 약점은 냄새와 환경문제"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가축분뇨의 강점도 있다. 가축분뇨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농업자원이다. 축산분뇨 자원화 시설이 확산되면 축산 냄새의 70~80%는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악취민원 축산 분뇨도 잘만 활용하면 소중한 자원
 

그는 또 "이제는 가축분뇨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가축분뇨는 냄새와 오염의 주범이 아니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면 소중한 자원이 된다"면서 "경종농업(재배농업)과 축산이 조화를 이룬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의 핵심 열쇠가 바로 축산 분뇨"라고 강조했다.

축산 악취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 협회장은 "축산 분뇨를 발생 즉시 수거해 냄새가 없는 양질의 비료로 만들고, 이를 논에 살포하면 축산 냄새로 인한 주민 고통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축산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의 경우, 축산분뇨를 수거해 액비와 비료로 만드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축산분뇨로 천연가스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는 수준까지, 다양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진적인 기술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자원화시설에 대한 불신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강순 협회장은 "지난 20017년부터 농림식품부 축산부문 주요 정책으로 시행된 이래 공동자원화시설 운영자들은 양질의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면서 "초창기 부실한 시설과 운영관리, 경험 부족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현재 공동자원화 시설은 액비 제조 기술이 축적되면서 양과 질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축분뇨는 경종농가는 물론 주요 농업자원으로 설 수 있는 때가 왔다고 판단된다"면서 관련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강순 협회장은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토양내 유기물 함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대안이 바로 축산분뇨를 자원화 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박 협회장은 "화학비료를 남용한 결과 국내 토양 유기물 함량 수치는 1% 내외로 떨어졌다. 적정 수준인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가축분발효액을 살포한 농경지의 경우 작물이 튼튼하게 자라는 효과가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 사용 횟수를 줄여 친환경 농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축산 분뇨 자원화 #축산 악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5. 5 '김건희 비선' 의혹, 왜 자꾸 나오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