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다주택 부적절한 처신" 거듭 사과

[현장] 25일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도 “다주택자 국민 납득 못해”

등록 2019.03.25 14:12수정 2019.03.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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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질끈 감은 최정호 후보자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던 중 쏟아진 플래시 세례에 잠시 눈을 감고 있다. ⓒ 남소연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다주택자 논란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야당 의원 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최 후보자의 처신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부동산 보유 등과 관련하여 질책해주신 사항에 대해서는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서 앞으로의 정책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제가 공직에 입문하던 시절의 초심은 물론, 저의 삶과 인생 전반을 무겁고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됐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각오도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기 직전 경기 분당에 소유한 아파트를 딸과 사위에게 증여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돼 왔다. 아울러 최 후보자가 가진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과 부인 소유의 잠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똘똘한 3채, 장관 일할 수 있나"에 최후보자 "따가운 질책, 서민주거 만전"


이날 오전 진행된 인사청문회 질의도 최 후보자의 주택 문제로 초점이 모였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택을 실소유 목적으로 보유했다고 하는데, 3채를 보유한 것이 실소유 목적으로 봐야 하나"고 묻자 최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투기지역의 똘똘한 한 채도 문제인데, 3채를 갖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으로 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몰아붙였다. 최 후보자는 "이번 청문 준비 과정에서 따가운 질책 받으면서 앞으로 서민 주거복지 안정에 만전 다해야 겠다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은 최근 딸과 사위에게 분당 아파트를 증여한 것을 두고 "(증여에 따른)절세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가 어떤 의도인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죄송하단 말씀 거듭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정호 "세종시는 거주할 목적으로 분양, 올해 입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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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추궁하는 이현재 의원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국회 국토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관해 묻고 있다. ⓒ 남소연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이 현재 7억원 프리미엄이 붙었다, 투기목적이 아니라면 청약 할 이유가 없다"고 하자 최 후보자는 "정확한 가격을 알지 못하지만, 세종시에 거주할 목적으로 분양 받았고, 금년 8월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부자가 주택이 3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청와대가 후보자를 지명했고, 인사청문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 같으니 한 채를 파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저 역시 (다주택보유에 따른)부담을 갖고 있었고, 잠실(소유 아파트) 같은 경우, 작년 11얼 매각을 의뢰했다"며 "시세가 떨어지면서 2월 하향해서 내놨고, 차후 정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도 최 후보자의 처신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주택자, 증여 등)이런 논란이 있기 전에 처리하거나, 인사청문회 이후에 처리하는 게 맞지, 인사청문회 전 딸에게 증여하는 건 국민들에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자는 "네,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최정호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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