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행기 잔해가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나온 까닭

[현장] 정동영 "KAL기 사고 재조사" 요청에 국토부 장관 후보 "그렇게 할 것"

등록 2019.03.25 17:43수정 2019.03.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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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동체 잔해 추정 물체 가져 온 정동영 의원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25일 국회 국토위에서 열린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AL858기 동체 잔해로 추정되는 철제물을 가져와 보이며 최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의 순서가 되자, 갑작스럽게 원형 모양의 철제물들이 청문회장에 모습을 보였다.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도 다소 의외라는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이 철제물들은 지난 1987년 폭발·추락한 대한항공 KAL 858기 랜딩기어의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였다. 바닷물 속에 오래 잠겨 있었던 탓인지, 항공기 잔해들은 원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이 슬어 있었다. 

지난 1987년 11월 29일 UAE 아부다비를 경유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858편 여객기는 인도양 상공에서 폭발, 추락했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115명 모두 사망했으나, 아직까지 사고 블랙박스와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녹슨 항공기 바퀴가 국토부장관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였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32년 동안 동체 잔해가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KAL 858기 관련해서는 정부차원의 제대로 된 수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KAL기 수색 당시 상황과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은 정부가 46억 예산을 들여 탐사선으로 희생자와 블랙박스 등을 찾아냈다. 반면 KAL기 수색의 경우 보트 하나에 6명의 대원들이 수색하는 사진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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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동체 잔해 추정 물체 가져 온 정동영 의원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25일 국회 국토위에서 열린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AL858기 동체 잔해로 추정되는 철제물을 가져와 보이며 최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정 의원은 사진을 지적하면서 "물놀이 하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잔해가 발견됐는데 수색을 하지 않는)이러한 행위는 ICAO 규정 위반이며, 만약 장관이 되면 미얀마 정부에 즉각적인 협의를 요청하고 전면적인 재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스텔라데이지호에 투입된 수색탐사선을 즉각 투입해서 수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저희 국토부 역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사고 발생했을 때에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수색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KAL 858기 희생자 유해와 동체 잔해에 대한 수색에 대한 장관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최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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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나온 최정호 후보자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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