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차명거래 의혹에 김연철 "처제가 미국으로 가서..."

[인사청문회] 야당 의원들 집중 추궁... 이석현 "천연다이아몬드처럼 소중한 분"

등록 2019.03.26 13:54수정 2019.03.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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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출 요구하는 김재경 의원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처제 명의로 금융 거래를 하고 부동산을 사고판 부분과 관련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김재경 : "아파트 매매계약은 누가했나."
김연철 : "처제가 했다."
김재경 : "(자료에는) 배우자가 위임받았다고 되어있다."
김연철 : "처제와 아내가 같이 가서 한 거로 알고 있다."
김재경 : "그런데 (배우자가) 위임장까지 썼나?"
김연철 : "처제가 미국으로 나가야 해서 위임장을 썼다."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아내와 처제의 부동산거래내역에 대해 캐물었다. 김 후보자와 아내는 처제 명의로 된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에 살아 부동산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김연철 후보자의 부동산 차명 의혹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처제의 명의로 된 집에 살았던 이야기도 꺼냈다. 김 후보자는 2011년 9월 경남 김해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처제 소유의 다세대주택에 머물렀다. 김 후보자가 이 집에 거주하기 7개월 전, 2011년 2월 처제가 매입한 집이었다. 이후 김 후보자가 지역 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전입한 후 2014년 이 집은 다른 사람에게 매각됐다.

김 의원은 이 집에서 김 후보자가 "집주인과 똑같은 역할을 했냐?"라고 물었다. 다세대 가구에서 세입자들의 집수리 등 민원을 직접 해결했냐는 것. 이에 김 후보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김 의원이 "월세를 내지 않고 살았나?"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다시"네"라고 답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의 처지를 이해한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 의원은 "처제가 미혼이고 미국에서 살며, 어디 맡길 사람이 없으니 유일하게 믿는 가족에게 거래를 맡긴 거 같다"라며 김 후보의 설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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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김연철 후보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다른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해당되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금강산 피격 사건은 통과의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하면 나라 망한다'는 등의 글이 알려지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 남소연

김 후보자는 김재경 의원에게 한 답변과 동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처제가 받은 상속비, 대출, 모아놓은 돈으로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의원은 "세금탈루, 음주운전, 논문 표절 등 인사 검증을 위반하는 게 하나도 없다"라며 "천연다이아몬드처럼 소중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협력적 위협감소(CTR)' 프로그램 포함, 방법 모색할 것"

이날 김 후보자는 북미의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측의 민생제제 해제와 관련한 의견을 묻자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가) 제재 문제에 관련된 '스냅백'(snapback·제재를 해제하되 위반행위가 있으면 제재를 복원하는 조치) 조항을 논의했다는 건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는 북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회견에서 언급한 부분이다. 최 부상은 하노이회담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스냅백'을 전제로 한 제재완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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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하는 김연철 후보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김 후보자는 자신이 통일연구원장 시절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협력적 위협감소(Cooperative Threat Reduction: CTR)' 프로그램을 적용할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2018년 4월 김 후보자는 <한겨레> 칼럼을 통해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이후 15년 동안 구소련 지역에서 5만여 명의 핵무기 과학자가 직업을 전환했고, 수많은 대체산업 시설이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미국이 구소련 지역에 16억 달러를 투자하며 '칼을 보습으로' 바꾸는 노력을 했다고 썼다. 그는 이 사업을 '협력적 위협감소'라 칭했다.

김 후보자는 또 "북미 모두 정상 간의 신뢰는 확실한 것 같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는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을 통해서 확인된 바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가 합의 이행 과정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철 #비핵화 #이석현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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