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위기' 일축한 미국대사 "문 대통령 역할 중요"

'만나기 싫다'고 했다는 폼페이오, 29일 강경화 장관과 회담 잡기도

등록 2019.03.27 17:18수정 2019.03.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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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한미동맹에 금이 갔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이를 일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현재 상황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주최 강연에 나선 해리스 대사는 "미국과 한국 정부는 모든 남북 관련 사안에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또 북한이 비핵화 될 때까지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 완전히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해리스 대사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FFVD로 이어지는 실질적이고 중대한 제안을 갖고 협상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면서 협상의 문을 열어줬고 이제 공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엄청난 노력을 했고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오는 데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현재 상황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위기론' 일축하려는 한국 측 노력에 호응하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 측은 '완전한 비핵화 없이 제재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오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메시지도 병행했다.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대화를 견인하겠다'는 기조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의지도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 측의 불만이 크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거짓말쟁이(Liar)라고 했다' '당분간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거나, 미국 당국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다 싫다'고 말했다는 등 각종 소식통들을 인용한 보도들이 나왔다.


'한미동맹이 위기'라는 게 정설이 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외교사안에 관여하지 않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마저도 "흠집이 나 있는 한미동맹을 수선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26일 관훈토론회)고 공개적으로 훈수를 둘 정도가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한 미국대사가 북미대화 재개에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한미동맹 위기론'을 일축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동맹 위기론을 일축하려는 노력은 미국대사의 말뿐 아니라 외교활동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29일 오후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회담에 참석한 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강경화 #폼페이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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