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지원 조례 발의한 시의원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는 비정규직지원센터가 되길"

[인터뷰]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원, "약자를 배려하는 가치 포기 못해"

등록 2019.03.28 09:38수정 2019.03.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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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회 총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연희 의원은 “약자를 배려하는 가치를 포기하고는 더불어 살아갈 수 없다”며 “약 40%를 차지하는 (서산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는 비정규직센터가 되겠다는 신현웅 센터장의 마음처럼 저 역시 곁에서 힘이 되겠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서산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약자를 배려하는 가치를 포기하고는 더불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익과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원하기 위한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가 새롭게 출범했다. 이 같은 비정규직지원센터가 출범하게 된 데는 한 기초의원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서산시의회 민주당 이연희 의원(인지, 부춘, 석남)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서산시 비정규직 근로자 권리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비정규직 지원센터 설립 근거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해온 이 의원은, 서산시 비정규직지원센터 개소식이 있던 26일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이 의원은 의정생활 기간 사회적 약자와 여성 그리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서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시민의 안전과 위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관련기사: "화학물질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외에도 '서산 평화의 소녀상'의 공공조형물 지정을 위한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등 조례와 5분 발언을 통해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 26일 서산비정규직센터 개소식은 이 의원에게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날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이 의원과 개소식이 끝난 후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다음은 이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 감사패 수상을 축하한다. 비정규직 지원센터 개소가 이 의원에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의원이 되기 전 지역신문 편집국장 재임 기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권력과 명예를 가진 사람부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사람까지. 지나 보니 마음에 담겨 있는 사람들은 작은 도움을 통해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느꼈다. 어쩌면 의원이 된 동기이자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 2016년 당시 비정규직지원센터 조례를 발의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비정규직 문제는 이제 개별 노동자에 대한 차별의 문제만 아니라 빈부격차,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다. 비정규직들을 위한 조례를 준비하는 중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직제 조례 제정 국회 토론회에 다녀온 후 민주노총 서태안위원회와 조례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6일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가 새롭게 운영을 맡게 될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원이 신현웅 위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사진 왼쪽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신현웅 위원장, 사진 오른쪽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원) ⓒ 이연희 의원 제공

- 조례 통과 후 17년부터 서산시가 센터를 운영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였나? 
"조례 제정 후 센터 확보할 당시, 1년 직영 후 전문성 있는 기관에 위탁키로 했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비정규직을 위한 상담마저 10개월짜리 비정규직이었다. 전화상담이 대부분이었고, 그마저도 관련기관으로 연결해 주는 단순한 업무로 끝났다. 시정질문과 5분 발언을 통해 비정규직에게 실제 필요한 센터 역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단체장이나 담당부서에서 비정규직센터의 기능을 중요시 여기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지금이라도 제 위치를 찾은 것 같아 기대하는 바가 크다."

- 민주노총 서·태안위에서 앞으로 3년간 운영하게 됐다. 어떻게 운영되었으면 하는가? 
"사실 비정규직센터가 없는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거 아닐까 싶다. 하지만 비정규직 문제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비정규직들이 기댈 언덕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지원 대상의 노동자들을 위한 센터 운영이었다면 앞으로는 근로자들이 권리 주체가 되어 안전한 일터, 행복한 가정을 위한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센터로 운영되었으면 한다. "

-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등 인권침해 현장이 많다. 어떻게 개선되었으면 하나?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이 노동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은 현재의 노동자이자 미래의 노동자이다. 건전한 아르바이트 환경 조성은 어른들의 몫이다.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사회 구성원이 되었을 때 건강한 사회구조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이지만 엄연히 노동자인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노동인권교육과 부당노동행위를 경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서산시비정규직센터가 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 앞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또 다른 계획과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 
"비정규직센터와 연계해 일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헌법 제10조의 행복추구권에는 약자 배려라는 가치가 깔려 있다. 사자의 몫을 누리면서 여우의 몫을 강요하는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다. 약자를 배려하는 가치를 포기하고는 더불어 살아갈 수 없다. 아픈 손가락인 자식에게 더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시민을 섬기는 의원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인터뷰를 마친 후 이 의원은 "약자를 배려하는 가치를 포기하고는 더불어 살아갈 수 없다"며 "약 40%를 차지하는 (서산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는 비정규직센터가 되겠다는 신현웅 센터장의 마음처럼 저 역시 곁에서 힘이 되겠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비정규직노동자 #서산시 #서산시의회이연희의원 #민주노총서사태안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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