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똑같은 대답 "김학의 내용, 기억나지 않는다"

한국당 "김학의 CD는 어떻게 입수했나" 입수경위 따지며 '역공'... '조건부 특검' 언급도

등록 2019.03.28 12:41수정 2019.03.28 12:41
7
원고료로 응원
 
a

'김학의 동영상' 알고 있었다고 지목된 황교안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동영상을 본 적 있으며, 당시 국회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나 이를 언급하며 임명을 만류한 적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튿날인 28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공개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김학의 CD를 본 적이 없다. 박영선 당시 법사위원장은 자주 만났지만, 그런 이야기(김학의 차관 임명 만류)까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영선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여러 번 자주 만났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언제 어떤 이야기를 한 것까지는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 다 기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날(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김 전 차관 사건 책임을 추궁하는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자신이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시절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과 국회에서 만나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범죄) 의혹' 관련 영상의 존재를 알리며 "이 분이 차관에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 같다"고 임명을 만류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관련기사: 박영선 "황교안에게 '김학의 동영상' 말한 날, 확실히 기억" ).

황교안 당시 장관이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임명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제가 CD를 보고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차관 임명 당시 검증을 거쳤을 때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며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김학의 차관 사건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그런 말씀은 지금 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만 답변했다.
 
a

머리 맞댄 황교안-나경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동영상을 본 적 있으며, 당시 국회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나 이를 언급하며 임명을 만류한 적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튿날인 28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오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6년 전 박영선 법사위위원장이 전화로 황교안 장관에게 김학의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졌다더라"면서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속기록을 보면 박영선 위원장이 황교안 장관에게 김학의 내용 질의를 하는데, 황 장관이 눈을 깜빡이면서,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며, 박영선 후보자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해 묻자 황교안 대표는 "하하하"라 웃으며 "달리 말씀드릴 게 없다"라고만 대답했다. 

한국당의 역공 "김학의 차관 성범죄 의혹 CD, 어떻게 입수했나"
 
a

한국당 최고위 주재한 황교안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동영상을 본 적 있으며, 당시 국회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나 이를 언급하며 임명을 만류한 적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튿날인 28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대표가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한국당은 오히려 이번 사건에 대해 "(박 후보자의) CD 입수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수사가 필요하다(정미경 최고위원)"며 고발 의사를 시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영선 후보자는 어제 저희 당대표에게 김학의 전 차관 관련 동영상 CD를 보여준 것처럼 진술했다가, 진술을 바꿨다"면서 "이런 태도는 기본적 자질도 갖추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경욱 같은 당 대변인도 이날 "박 후보자는 동영상 CD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김학의 전 차관 성범죄 의혹 특별검사 수사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재특검과 함께 묶어서 처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26일~27일 진행된 7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정권의 오만한 자세를 보보여줬다"며 전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김학의 #박영선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