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성기 사진에 발칵 뒤집힌 학교... 뜻밖의 아이들 행동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왜 영상물을 찍고 유포할까

등록 2019.04.07 14:04수정 2019.04.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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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는 미디어나 생활 속에서 궁금한 성이야기를 성교육 강사 심에스더씨에게 묻고 답하는 연재입니다.[편집자말]
[기사 수정 : 8일 오전 11시 43분]

[이전기사 : "정준영이 뭘 잘못했냐"고 묻는 아이에게 해줄 말 http://omn.kr/1i2rj]


- 기자님. 우리 지난번에 '정준영과 그의 친구들'이 한 행동이 왜 범죄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잖아요. 기억하세요?
"그럼요!"

- 잠시 확인하고 가도 되겠습니까?
"심쌤! 절 믿으셔야 해요. ^^ 이럴 줄 알고 제가 긴급하게 준비한 게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 상대방 몰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범죄, 범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공유하는 행동도 범죄, 범죄!
합의해서 동영상 찍어도, 맘대로 보여주면 범죄, 범죄!
합의해서 동영상 찍고 남에게 보여주는 것까지 합의했어도
중간에 "싫다"고 거부 의사 밝히면 촬영도, 유포도 범죄, 범죄!
중간에 "싫다"고 거부했는데 처음에 합의했다며 
촬영하거나 유포하면 범죄, 범죄!

이게 끝? 아니 아니, 또 있죠!
다른 사람의 불법촬영물을 다운받아 보거나 공유하는 것도 범죄, 범죄!
당장 법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다? 절대 안돼 안돼!

피해를 당했을 때,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여기,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에겐 있잖아요, 상식, 상식! ♪


어때요? 기억하기 쉽게 랩으로 불러봤는데... 괜찮지 않나요?"

- 오, 라임이 살아 있는데요?
"아니 뭐. 제가 다 했다기보다는... 스앵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죠! 근데 진짜 이렇게 부르고 나니,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번 제가 질문을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심쌤이 먼저 물어봐주니, 기분이 좀 새로운데요?
"
저도 그래요."

- 다시 질문자로 돌아와서... 그런데요, 심쌤. 꼭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이렇게 개인이 잘 알고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주변에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연대할 줄 아는 마음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겠구나 싶어요. 안희정-김지은 사건 때는 서지현 검사가 손을 잡아줬고, 장자연씨 사건은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증인으로 나서고 있잖아요. 이런 연대하는 모습이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대에 대해 말하려니 최근 제가 즐겨보는 영드(영국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원제: 성 교육 Sex Education)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포스터. ⓒ Netflix

 
- 심쌤도 넷플 '인싸'시군요!
"요즘 넷플릭스 안 보는 사람도 있나요? ^^ 이 드라마는 열여섯 살 고등학생인 주인공 오티스와 메이브가 또래 친구들의 다양한 성 고민을 듣고 상담과 해결을 해주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 여성의 성기(질) 사진이 유포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오티스와 메이브가 그 사건을 맡아요. 사진을 유포한 사람이 친한 친구로 밝혀지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교장쌤이 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밝혀내겠다며 강당으로 소집을 하죠. 

바로 그때, 갑자기 한 여학생이 일어나서 외쳐요. '(그 사진은) 제 질입니다!' 모두가 당황해 하는 순간 또 다른 친구가 일어서고, 순식간에 강당에 모인 여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일어나 외치기 시작해요. '아니에요! 제 질이에요!'라고요! 결말은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중 한 장면. ⓒ Netflix

 
- 누가 그 사진의 주인공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겠군요. 그런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만약 사진의 주인이 밝혀졌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예상하듯 유포한 사람보다 더 곤란한 입장이 되었을 거예요. 특히 성과 관련된 문제는 '여성'인 사람에게 더 불리하게 적용되어 학창 시절 내내 낙인이 되었을 거라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특히 여학생들-이 누구보다 이런 상황에 강하게 공감하며 용기를 내서 연대했기 때문에 한 사람의 학창 시절을, 폭력적인 편견과 오해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다고 봐요.

승리-정준영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정준영 피해자, 궁금하지 않다'라며 2차가해 경고문을 만든 정다희씨도 그런 연대의 역할을 한 거라고 볼 수 있죠. 연대에는 이런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요."
 

'정준영 피해자, 궁금하지 않다' 2차가해 경고문. ⓒ 정다희

 
- 아, 그렇겠군요. 먼저 "내 질이다"라고 말한 학생도 대단하지만, 서로 자기 질이라고 말한 학생들 모두 참 대견하네요. 사실,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행동이잖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여성을 사람으로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가 당연해지는 세상이 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만약, 불법촬영물을 올리는 친구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그건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용기를 낸 친구가 내 주변에 있다면 혼자 싸우지 않도록 힘이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오티스와 메이브의 친구들처럼요.

어른인 우리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고, 아이들에게도 알려주면 좋겠어요. 어려운 일이지만 굉장히 중요하고 꼭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그래야 잘못한 사람들이 제대로 대가를 치르고, 피해를 당한 (대부분이 여성인) 사람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공평한 고통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빨리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승리-정준영 사건'을 계기로 아이가 '여중-여고-여대'에 가겠다고 한다는 칼럼을 봤어요. 
"저도 주변에서 종종 들어본 이야기예요! 주변에 아는 분 딸이 이번에 남녀공학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친구들이랑 욕(!!)을 하면서 싫어하더래요. 너무 안타까우면서 오죽하면 그럴까 공감도 되고. 하지만 여자들만 있다고 해서 안전한가요?" 

- 그렇죠.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해 보여요. 저는 사회적으로 불법촬영이 난무하고, 찍은 영상을 공유하면서도 그것이 왜 문제인지도 모르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합의고 뭐고 무조건 영상으로 뭔가를 남기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안 찍으면 그만이지!'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럴까요? 상대방을 믿고, 좋은 추억을 위해 촬영을 합의할 수도 있고, 상대방의 간곡한 요청으로 관계가 틀어질까 봐 마지못해 허락하는 경우도 있어요. 나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거냐며 불쾌해 하는 상대 때문에 찍는 경우도 있고요. 이 모든 경우를 '안 찍으면 그만'이라고 퉁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안 찍는 게' 정답이 된다면 자칫 유포하고 공유한 사람이 아니라, 찍기로 '합의' 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기가 쉬워요. 이건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위험의 요소가 많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미성년 아이들의 경우 선택보단 철저한 보호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 어떻게 철저하게 보호하죠? 아는 동생은 학교에서 하는 부모 성교육에 갔다가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면서, 나중에 애들이 커서 자취라도 하게 되면 방에 CCTV 설치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하더라고요.
"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잘 이야기 해 줄 필요가 있어요. 최근에 상담을 요청했던 한 고등학생 친구 K는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스킨십 도중 남자친구의 요구에 신뢰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해요. 둘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꼭꼭' 약속하구요. 이후 마음이 바뀐 K가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구했고, 남자친구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사진을 지웠다고 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지운 사진 저장함에 사진이 남아 있었고, 남자친구가 그 사진을 다른 친구와 공유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사진을 지웠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남자친구가 저지른 범죄에 K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사진을 찍기로 합의한 K의 마음과 그에 따른 선택 자체를 무조건 잘못이라고만 이야기 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K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듯이, 사진이나 영상을 찍었을 때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이 늘 생길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매우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 영상이 아닌 사진도 문제가 되는군요! 그래서 K는 어떻게 했나요?
"다행히 K는 혼자 끙끙 앓지 않고 용기를 내어 부모님과 선생님께 알렸고 도움을 받아 유포한 친구를 신고하고 그 친구는 처벌을 받게 되었어요. 또 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고요.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상황과 환경에 따라 이렇게 그나마 좋은 방향으로만 해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해요. 섹스를 할 때도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에게 피임을 철저히 요구해야 하잖아요. 사진이나 영상에 대한 요구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원치 않는 피해에 대해 대비하고, 대비할 수 없다면 아예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이런 사례를 통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에요. 그런데요, 심쌤... 마지막으로 정말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싶은 질문인데요. (주저주저) 함부로 일반화 하는 걸 수도 있는데, 여자들은 남자들 몸을 몰래 찍고 돌려보지 않지 않나요? 그런데 일부의 남자들은 왜 그런 거죠?
"너무 좋은 질문인데요?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이야기 한 책 <제가 왜 참아야 하죠?>(바틀비)의 작가 박신영님이 최근 자신의 sns에 '왜 남성은 자신의 신체 일부도 나오는데 성관계 동영상을 찍고 상대 여성 사진을 찍어 공유할까요? 여성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유출될까 봐 무릎 꿇고 비는데 왜 남성은 스스로 동영상을 유출할까요?'라고 스스로 묻고, 이렇게 대답했어요. 

'여성은 같은 인간이 아니라 사냥감이기 때문입니다. 사냥에 성공한 기념인 '헌팅 트로피'이기 때문입니다. 동화 속 '푸른 수염'처럼 자기집 창고에 여성들 시체를 전시해둘 수 없으니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기념하는 겁니다... 그 기념 사진이나 영상을 같은 그룹에 속한 친한 남성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합니다. '내가 이렇게 사냥을 잘 하는 진짜 남자라구! 이거는 증거 사진이야!' 이 과정을 통해 그룹에 속할 자격이 충분한, 진짜 남성다운 남성임을 증명하고 증명 받습니다'라고요."

- 와, 정말 놀랍네요. 하지만 남자들도 남자다움을 증명해야 하는 게 피곤한 일이고 스트레스이지 않을까요? 아들에게 이런 부담은 갖게 하고 싶지 않은데요.
"최근 제가 진행하는 워크숍을 통해 만난 초등학생 5학년 남학생에게 같은 반 친구가 '고등학생 키스 장면' 동영상을 카톡으로 보내줬다고 해요. 그걸 받고 기분이 매우 별로였지만 티는 낼 수 없었다고 해요. 또 다른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의 경우에는 친구들이 단톡방에서 같은 반 여학생의 몸매 이야기를 해서 꺼려 하는 티를 냈다가 'X나 에바다'(엄청 오바한다는 뜻이에요)라며 친구들에게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아 민망한 경험이 있었대요.

두 친구에게 '이후에도 같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거 같냐?'라고 물으니, 모두 솔직하게 불편한 자기 마음을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중학교 2학년 친구는 표현해 보려고 하겠지만 전보다 더 힘들 거 같다고 대답했어요."

- 왜죠?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두 친구 역시 남자라면 여성의 몸과 여성의 성행위를 놀이나 성적도구로 즐기고 소비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그래야 정상적인 남성 취급을 받을 수 있고 남성 무리에서 소외되지 않는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남학생들은 여성을 비하할 뿐 아니라 왜곡된 남성다움과 우정을 강요하는 '증명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거죠."

- 이런 문화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와 다른 사람 모두를 나와 같은 소중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 사람을 고정된 성별로 나누고 그 안에서 역시 고정된 성역할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설령 성별로 사람이 나뉘어 있다고 생각해도 성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와 다르지만 같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어야 해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해 주고 함부로 틀렸다고 규정하지 말기로 해요. 우리 어른부터요. 다름을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틀린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제가 워크숍에서 만난 두 친구처럼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을 때 그들이 오히려 소외되지 않도록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소리를 내면 좋겠어요.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에서 보았던 작은 승리의 경험들이 우리 안에 쌓이고 쌓이면 종국에는 큰 승리의 경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러려면 용어 사용도 정확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애들이 '몰카(몰래카메라)'라고 하면, "불법촬영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야"라고 설명해주거든요.
"맞아요. 정확한 표현을 써야 그게 큰 문제이고,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해요. 섹스 장면을, 그것도 몰래 촬영하는 건 장난이나 재미로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에요. 그래서 '몰래카메라'라는 말보다는 불법촬영이라는 용어를 쓰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에요."

- 뉴스에서 많이 나오는 '성접대'라는 말도 잘못된 표현이라고 들었어요.
"'성'을 누구에게 '접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참 웃픈 거 같아요. 성접대니 불법촬영이니 이 모든 사건은 사실 잘못인 줄 몰라서 생기는 일도 아니고, 남자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일도 아니에요. 여성은 그저 사람이 아니라는, 나아가 여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문제인 거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도 사람이다, 여성을 도구로 대하지 마라. 이런 외침들이 모여 더디긴 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저도 솔직하고 성평등한 성 이야기를 통해 여성이 온전하게 하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거예요. 오늘도 심쌤이었습니다."
#심에스더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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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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