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측근 금품 매수 주장 기자 "음성 파일 선관위 제출"

<한려투데이> 기자 "지역민주주의 가로막는 행위라 고발"... 정 후보측 "우리와 상관 없다"

등록 2019.04.02 11:26수정 2019.04.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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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월 29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시청 제2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남 통영시 선관위가 4.3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통영지역 주간지인 <한려투데이> 김아무개 기자가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 측근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신고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김 기자는 1일 취재에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측근인 B씨가 3월 23일 50만원을 건네면서 우호적인 기사 작성을 요구했다. B씨와 대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은 이날 신고를 하면서 선관위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B씨는 '보궐선거에서 내 포지션이 어떤지 알지?' '대답 안 해도 누구나 알만한 포지션이고', '왜 기사를 부정적으로 쓰냐', '내가 (정점식 후보와)특수한 관계다'. '기사를 좀 내 얼굴 봐서 잘 써주라'하면서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B씨가 정점식 후보 측근이라는 주장의 근거에 대해 "예전 기사를 찾아봐도 알겠지만 B씨는 정점식 후보가 통영지청장 시절 범방위(현 법사랑 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기자는 이날 오후 1시 42분 경 자신의 소속사인 <한려투데이> 인터넷판에 '<속보>정점식 후보 최측근, 신문기자 매수 시도 선관위 고발당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해당기자는 기사를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선거에 이기는 대신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언론을 압박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은 지역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생각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기사에서 "정치자금법 때문에 치르는 보궐선거에 또 다시 '돈 선거' 시도했나?"라고 따져 물으면서 "정당한 방법으로 선거에 이기는 대신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언론을 압박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은 지역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생각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고발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력인사가 지역 신문기자를 매수하려다 지역 선관위에 고발당했고 한다"면서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니 구태정치의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어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해당 기자에게 금전을 건네며 '정점식 후보를 도와 달라'는 취지의 불법적 청탁은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지역 여론을 조작하여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구태정치로 준엄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기자의 이 같은 폭로에 돈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B씨는 물론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B씨는 돈을 건넨 경위에 대해 언론 취재에서 "명절 설 광고 협조 요구에 따른 광고비와 후원회 격려금 차원에서 전달한 것"이라면서 "언론인으로서 공정한 기사작성을 언급한 것이지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다"는 취지로 금품 매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사무소는 이날 오후 5시경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등을 통해 "한려투데이 해당 기사와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와는 아무런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다

통영시선관위는 "관련 신고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다. 선거가 이틀 밖에 남지 않아서 최대한 빨리 결론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 고성 선거구의 이번 보궐선거는 보좌진 월급을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하고, 동문 사업가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비슷한 기사가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정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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