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항쟁, 동백보다 많은 꽃들이 떨어졌습니다

[포토에세이] 71주기를 추모하며... 4.3항쟁의 상징이 된 동백꽃

등록 2019.04.03 08:03수정 2019.04.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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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김영갑갤러리 뜰에서 동백은 4,3항쟁의 상징꽃이 되었다. 1948년 4월 3일, 동백이 하나 둘 떨어진 즈음부터 제주도는 극우보수세력들의 입지를 위한 희생양이 되기 시작했다. ⓒ 김민수

   

동백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가해자는 아직도 사과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제주도민을 좌파, 빨갱이로 왜곡하는 극보수우파들이 있다. ⓒ 김민수

   

동백 역사의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학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위해서 제주도민을 학살했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제주 4.3과 같은 아픔을 이용해서 자기의 이익을 탐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을 심판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민수

   

낙화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8만 명에 이르는 이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들의 사과는 아직도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그들을 좌파로 공산주의자로 빨갱이로 몰아부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가해자요, 가해자의 후손이 아닌가? ⓒ 김민수

   

동백 잃어버린 사람들과 잃어버린 마을들, 이 나라가 잃어버린 사람들, 그들을 되찾지 않는다면 우리는 너무도 부끄러운 나라, 뻔뻔한 짐승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동물에 불과할 것이다. ⓒ 김민수

   

동백 아픔을 당한 이들은 여전히 아파야만 하는 현실, 연약한 자들을 품는 것이 아니라 혐오하는 현실을 본다. 아주 잠시 제주 4.3의 진실이 밝혀지리라 희망을 품기도 했지만, 여전히 피해자인 그들을 향하여 폭도라고 손가락질해도 당당한 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 김민수

   

동백 71년, 왜곡된 역사로 인해 피해자들은 더 많은 상처를 받았다. 숨죽여 살아온 세월도 긴데, 아직도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이 뻔뻔스럽게 활보하고 있다. ⓒ 김민수

   

동백 잊혀진 역사는 반복된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역사도 잊혀진 역사다. 다시는 이런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주 4.3항쟁의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 김민수

   

동백 한 겨울 추위와 제주의 바람을 품고 피어나는 동백처럼, 제주 4.3의 아픔을 품고 시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피어나기를 바란다. 제주 4.3항쟁 71주년,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들과 지금도 그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 김민수

  
제주 4.3항쟁 71주년을 맞이하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아직도 '항쟁'이라는 이름보다 '폭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하는 이들이 활개치는 현실이라는 것과 이토록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가해자는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만 일하는 매국노 같은 이들이 애국자인 것처럼 행세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도 부끄럽다. 이렇게 역사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니, 이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제주도에서 담은 동백 사진들이다. 오래된 것은 2001년에 담은 것이고 최근의 것은 2018년의 것이다.

희미하게나마 제주 4.3의 진실을 안 것은 2001년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여전히 제주 4.3의 진실은 표류하고 있다. '4.3 평화공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주 4.3의 진실규명은 진행형이다.

삼가, 피해자들과 영령들과 지금도 그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음에 죄송하기만 할 뿐이다.  
#제주4.3항쟁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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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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