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청도 '새마을기' 내렸다

새마을기, 의무 규정 없어... 의령군 "의령 상징적인 깃발 달자는 의견 따라"

등록 2019.04.02 16:13수정 2019.04.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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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청에 지난해까지 '새마을기'가 달려 있던 자리에 올해부터 '홍의장군기'(원안)가 달려 있다. ⓒ 윤성효

 
전국 관공서에 의무규정이 아닌데도 '새마을기(旗, 깃발)'가 달려 있어 시대정신에 맞게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경남 의령군청이 '새마을기' 대신에 '홍의장군기'를 달아 관심을 끈다.

4월 2일 창원지역 한 인사는 "의령에 일이 있어 갔다 왔는데, 군청 등에 '새마을기'가 아닌 '홍의장군기'가 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의령군청은 지난해까지 '새마을기'가 달려 있던 깃대에 올해 초부터 '홍의장군기'로 바꿔 달기 시작했다. 의령군청과 13개 읍면동사무소에는 올해부터 태극기, 의령군기와 함께 홍의장군기가 달려 있다.

또 의령군보건소에는 태극기, 의령군기와 함께 '대한노인회기'가 달려 있다.

의령군청 관계자는 "관공서에 새마을기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새마을기 대신에 의령의 상징적인 깃발을 달자는 의견이 있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홍의장군'은 의령 출신인 망우당 곽재우(1552~1617년) 장군을 말한다. 곽재우 장군은 남명 조식 선생의 제자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켜 왜군에 맞서 싸웠던 인물이다.

의령군은 곽재우 장군을 기리며 매년 "의령 의병제전"을 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홍의 장군의 지혜를 배우다"라는 주제로 오는 4월 18~21일 의령 서동생활공원에서 열린다.

'새마을기'를 내린 지자체는 의령군이 경남·부산은 물론이고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곳곳에서 '새마을기'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영심 전라북도의회 의원은 올해 초 "관행이라는 이유로 유신 잔재라고 볼 수 있는 '새마을기'를 태극기 옆에 걸고 있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자치단체에 걸린 '새마을기'는 즉각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와 정읍·진안 등 전북 5개 시·군은 '새마을기'를 달지 않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지난해 8월 부산시청과 16개 구·군 등 관공서에 내걸려 있는 '새마을기'를 내리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공무원노조 부산지부는 "박정희 유신 정권의 표상인 새마을기를 각 관공서에 계속 게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새마을기는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3년부터 게양됐고 1976년 내무부령으로 게양이 의무화됐다가 1994년 행정쇄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폐지됐으며, 각 기관의 자율 의사에 맡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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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체육센터에 지난해까지 '새마을기'가 달려 있던 자리에 올해부터 '홍의장군기'가 달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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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보건소에 지난해까지 '새마을기'가 달려 있던 자리에 올해부터 '대한노인회기'(원안)가 달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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