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멧돼지서 세슘 52배 초과 검출... 수입하면 안 돼"

[현장] 환경단체, 일본 후생노동성 검사결과 분석 발표

등록 2019.04.02 18:15수정 2019.04.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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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연합이 일본 정부가 검사한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 환경운동연합


5200Bq/kg(베크렐/킬로그램). 일본산 멧돼지에서 측정된 방사성 물질 세슘의 수치다. 기준치인 100Bq/kg보다 52배 높은 값이다. 한국 정부가 측정한 게 아니라 일본 정부가 검사한 결과였다. 환경단체는 결과를 내세워 일본산 식품의 수입금지와 식탁 안전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이하 후생성)이 공개한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를 분석해 2일 발표했다. 이날 환경단체가 공개한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치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농수축산 식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방사성물질인 세슘 검출 빈도가 가장 높은 식품은 야생육으로 44.6%를 기록했다. 이어 농산물 18.1%, 수산물 7.0%, 기타 가공식품 2.5%로 조사됐다. 수치로는 멧돼지가 5200Bq/kg로 가장 높았으며 흰뺨검둥오리 1300Bq/kg와 반달가슴곰 670Bq/kg가 그 뒤를 이었다. 

농산물은 두릅류에서 세슘이 기준치보다 7배 높은 780Bq/kg가 검출됐으며 고사리 430Bq/kg, 죽순류 430Bq/kg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버섯류는 총 조사대상 1380건 중 713건에서 세슘이 검출돼 두 개 중 하나꼴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수산물 중에는 140Bq/kg가 검출된 산천어만 기준치를 초과했다. 반면 곤들매기(95Bq/kg), 송어(95Bq/kg), 뱀장어(63Bq/kg), 은어(54Bq/kg) 등은 기준치 이하였다.

우리 정부가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한 지역에서 잡힌 수산물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2013년 9월,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와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치바, 미야기, 이와테, 아오모리 등에서 어획된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임시 특별조치를 단행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에서 어획된 수산물 총 9274건 중 680건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수입허용 지역에서 잡힌 수산물에서 세슘이 검출된 건수는 522건 중 4건이었다.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대안사회국장은 "일본 후생성이 2018년 시행한 검사를 분석해 보니 농수축산물 모든 분야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라며 "우리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일본 정부의 검사방식도 문제 삼았다. 일본 정부가 현재 방사성물질 검사를 진행하는데 검출 한계치가 25Bq/kg인 측정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검사하면, 방사능 수치가 25Bq/kg 이하의 방사성물질은 측정할 수 없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일본 후생성이 실시한 식품 방사능 검사를 분석한 결과, 총 검사 건수 2만 2864건 중 2만 2644건을 검출 한계치가 25Bq/kg인 측정 장비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과 달리 우리 정부는 1Bq/kg 미만의 값도 측정 가능한 고순도 게르마늄 분석기를 사용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일본 정부의 허술한 방사능 검사에도 여전히 많은 식품에서 방사성 오염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지금까지 일본 주변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51개 국가에서 일본산 농수산물 식품 등에 대한 수입규제를 해오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한 한국 정부 일본산 수산물 일부 수입금지 조치 해체 요구는 부당하다"라면서 "우리 정부는 국민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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