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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인천 유나이티드, 다시 '강등권 경쟁' 시작되나

[K리그1] 인천, 5R서 대구에 0-3 패... 무고사까지 부상 이탈

19.04.04 10:23최종업데이트19.04.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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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아래 인천)의 2019 시즌 목표는 '생존왕'이라는 이미지를 벗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천은 2014년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1시즌을 제외하곤 매시즌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피말리는 강등권 경쟁을 펼쳤다. 인천은 강등 위기 때마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런 인천은 '생존왕'의 이미지를 벗고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 올 시즌 야심차게 전력보강을 했다. 시즌 초반 2경기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개막 후 3경기 만에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0-2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 3월 31일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는 1-3으로 패배했다. 이어 4월 3일 홈에서 대구 FC(아래 대구)와 가진 경기에선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팀 플레이, 선수 개개인의 기량, 공격의 파괴력, 속도 싸움 등 모든 면에서 인천이 완패했다. 인천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의 패배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주포인 에드가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지난 2경기에서 그의 공백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대구는 이전 경기까지 1무 1패로 다소 페이스가 꺾였지만 인천전에서 에드가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한 김진혁이 2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반전 동안 11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인천에 단 1개의 슈팅만을 내주며 대구가 그야말로 인천을 압도한 끝에 완승을 거뒀다.
 

2019년 4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 대구 조현우 선수가 인천 부노자를 상대로 선방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격, 수비, 미드필드까지... '총체적 난국' 인천

올시즌 5경기를 치른 현재 인천의 성적은 1승 1무 3패, 4득점 10실점으로 11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실점 부문에선 최다 실점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지난 시즌과 차이라면 4득점에 그치고 있는 빈약한 공격력도 문제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무고사와 함께 인천 공격의 선봉장이었던 문선민과 아길라르가 떠났다. 인천은 두 선수의 공백을 공격진에서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두 선수의 대체자로 영입된 선수는 허용준과 하마드, 콩푸엉, 문창진이다. 이 선수들은 부상을 비롯해 아직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공격진의 파괴력이 감소된 상황이다.
 

2019년 4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 인천 하마드 선수(가운데)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는 무고사의 고립으로 연결됨과 동시에 무고사에 의존되는 단조로운 롱볼 축구를 선보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상대로 하여금 예측 가능한 수비를 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무고사만 막으면 인천의 공격 또한 막을 수 있기에 상대 수비를 어렵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문선민과 아길라르와 같은 선수가 무고사에게 편중되는 공격을 분산시켜줘야 하지만 허용준이나 김보섭 등의 선수들은 아직 그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인천의 수비에선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지던 측면 수비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와의 경기에선 측면 수비에서 상대선수와의 1대1 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매 경기마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들이 나오면서 수비 불안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문선민과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수비수 이재성과 정동윤의 부상 이탈도 인천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인천 공수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데는 미드필드에서의 부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인천의 미드필드 라인을 이끌었던 선수는 한석종, 고슬기, 아길라르였다. 3선수는 물론 시즌 중에 굴곡 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적도 있었지만 수비와 공격에서의 역할 분배, 그리고 활동량 측면에서 힘을 보태면서 2017시즌 황폐해졌던 인천의 중원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이 3명의 선수가 한번에 팀을 떠난 인천은 올시즌 현재까지 양준아, 박세직, 하마드와 같은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지만 역할분담, 활동량, 공격전개, 찬스메이킹, 수비 보호와 같은 플레이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공격루트는 자연스럽게 미드필드 라인을 거치지 않는 롱볼 축구로 이어짐과 동시에 중원 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험난한 4월 일정, 부상까지... '강등 경쟁' 가능성 드리워지는 인천

'생존왕'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는 인천이지만 올시즌도 '생존왕' 경쟁을 해야 할 상황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먼저 4월 일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은 3월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며 초반 2경기에서 좋았던 상승세가 꺾였다. 인천은 대구와의 경기까지 패하며 예상치 못한 3연패를 기록하며 12위인 제주에 승점 1점 앞선 상태로 불안한 11위를 마크하고 있다.
 

2019년 4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 대구 김진혁 선수가 인천 김대경 선수와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데 앞으로의 일정 또한 만만치 않다. 당장 돌아오는 주말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인천이다. 인천은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을 상대할 때마다 전북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인천의 전력과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때 지난 시즌 만큼 전북을 괴롭힐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는 4월 14일에는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를 치르는데 울산 역시 올시즌 착실한 전력을 보강해 주니오, 김보경, 김인성 등이 포진한 공격진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울산은 신진호, 믹스의 중원조합, 윤영선과 블투이스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까지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 현재까지 공식경기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런 데다 전력면에서도 인천보다 다소 앞서는 편이다.

울산과의 경기 이후에는 4월 21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와 4월 27일 성남FC와의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지난 시즌과는 달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과의 원정경기는 여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입장에선 그나마 성남과의 홈경기가 해볼 만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다운된 인천에는 어느팀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또한 선수들의 부상도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언급한 문창진을 비롯해 수비수 이재성, 정동윤에 남준재를 비롯해 7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구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부상의 악령이 덮쳤는데 주포인 무고사가 부상을 입으며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직면하게 되었다.
 

2019년 4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 인천 무고사 선수가 부상을 당한 상황.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고사의 부상은 가뜩이나 공격진의 파괴력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에 있어선 상당히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함께 팀의 득점을 책임졌던 문선민이 이적한 이후 팀의 유일한 득점주자인 무고사가 이탈한 상태다. 무고사 만큼의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무고사의 부상은 인천에는 전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남은 4월의 일정을 살펴보면 지금 이어지는 연패행진이 계속 이어져도 무방할 정도로 강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인천은 가뜩이나 팀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한데 선수들의 부상 이탈까지 겹치며 또다시 험난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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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 세징야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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