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나경원 "민주당이 산불 심각성 잘 설명했어야... "

안보실장 이석 막아 비판 쏟아지자 의총서 해명... 여당에 책임 돌려

등록 2019.04.05 11:34수정 2019.04.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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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장서 해명에 나선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이크 앞에서 전날 운영위 전체회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날(4일) 강원도 속초·고성 대형 산불 발생에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발목이 붙잡혔다는 논란에 대한 해명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관련 보도를 한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 남소연

"지금은 정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이다. 이런 재난마저 정치적으로 말씀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가 곤란한 듯 웃으며 말했다. 5일 오전 한국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였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원도 산불 상황에서도 국가안보실장의 이석을 지연시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그는 전날 운영위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지금은 주민안전, 주민보호, 화재진압이 중요한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특별재난구역 선포에 찬성한다"라며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비용에 대한 건 엄연히 재난관련 예비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추경에 (산불 관련 예산을) 넣는 건 또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운영위 상황을 해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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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굳은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얘기하던 도중 표정이 굳어 있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날(4일) 강원도 속초·고성 대형 산불 발생에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발목이 붙잡혔다는 논란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해명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관련 보도를 한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 남소연

그는 "어제 오전에 운영위가 10시에 개의했지만, 청와대 업무보고는 오후 2시였다"라면서 "국회 사무처와 인권위의 업무보고가 늦어지면서 청와대는 3시 30분에야 업무보고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보고를 시작하고 나서 계속해서 여당 쪽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니 빨리 이석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라며 "저희 요구는 한 번씩은 질의하고 가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7시 45분쯤에 정회하게 됐는데, 정회할 때까지도 아직 회의에 집중하느라고 산불에 대해 알고 있지 못했다"라며 "여당도 산불로 인한 정의용 안보실장의 이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7시 45분경에도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정회하면 바로 이석하게 해달라고 (여당에서) 요구했다"라며 "그때는 제가 현장 회의장에 없었는데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께서 우리 의원들이 1회 질문 끝나고 이석하는 쪽으로 하고 회의 상황을 정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녁 식사시간 동안에도 산불 심각성으로 인해 안보실장 이석하게 해달라고 여당이 양해를 구한 적이 전혀 없다"라며 더불어민주당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오후 9시 20분에 다시 개의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났더니 9시 30분쯤 되어서 '불이 났는데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저희는 그 심각성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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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굳은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표정이 굳어 있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날(4일) 강원도 속초·고성 대형 산불 발생에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발목이 붙잡혔다는 논란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해명에 나섰다. ⓒ 남소연

그는 "3~4명이 질의하면 끝나기 때문에,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한 것이다"라며 "저희로선 유감이지만, (여당이) 설명해주고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데 그런 말씀이 없어서 저희로서는 상황파악이 어려운 점 있었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약속대로) 저희가 질문하고 난 뒤에 (안보실장이) 이석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에서 이상하게 막 쓰고 있는데, 상황이 그렇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될 듯하다"라며 비판적인 언론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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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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