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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전 트라우마 지운 전북, 인천을 압도하다

[K리그] 전북, 인천 2-0으로 꺾으며 인천 4연패로 내몰아

19.04.06 18:54최종업데이트19.04.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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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인천을 상대하는 전북의 문선민. ⓒ 한국프로축구연맹/연합뉴스

 
지난 2일 열린 경남FC와 전북 현대의 경기는 전북에겐 올 시즌 가장 기억하고 싶지않은 경기인 것은 틀림없다. 후반 35분까지 3-0으로 앞서며 승리가 유력해보였던 전북은 예상치 못한 최보경의 부상 이후 10명으로 경기를 치른 마지막 10분 동안 연거푸 3골을 허용하며 충격의 3-3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리고 맞이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6라운드 홈경기. 패배나 다름없었던 경남전 무승부에 이어 인천에게까지 발목이 잡히면 다가오는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가 다운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인천을 맞이한 전북의 전력은 인천보다 한수 위였다. 전북은 6일 오후 4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 원큐 K리그 1 2019' 6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문선민, 김신욱의 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인천을 4연패로 내몰았다.

중원장악, 속도, 노련미 인천의 약점을 잘 공략한 전북

2018 시즌 전북과 인천의 경기를 되돌아보면 전적은 1승 1무 1패지만 전적만으로 모든것을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두 팀의 경기는 전적뿐만 아니라 8득점에 8실점을 기록하는 등 득실 부분에서도 동률을 이뤘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인천의 8득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인천은 전북을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지난 시즌 3경기에서 전북을 상당히 괴롭혔다. 지난 시즌 전북이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우승을 확정지을 정도로 독주체재를 굳혔다는 것을 기억해봤을 때 인천의 경기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인천이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위협적이었던 데는 무고사, 아길라르, 문선민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존재가 컸다. 아길라르가 날카로운 키패스를 뿌려주고 문선민이 스피드를 앞세워 전북의 수비를 흔들면 무고사가 마무리하는 패턴으로 공격이 진행되었는데 이 3명의 선수는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3명 합계 7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문선민, 아길라르, 무고사가 빠진 인천의 공격진은 전북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날카로운 키 패스를 뿌려줄 선수나 스피드로 상대수비를 흔들어줄 선수도 존재하지 않거니와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없으니 인천의 공격은 제대로 흘러갈 수가 없었다.

특히 공격진에서 출전한 허용준, 김보섭, 하마드, 콩푸엉등은 스피드는 물론이거니와 연계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데다 득점기회를 여러 번 놓치는 등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반대로 전북은 속도 싸움에서 인천을 압도했는데 공수 전환 속도를 시작으로 측면에서의 속도 싸움에서 인천에게 앞섰다. 특히 문선민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는데 친정팀 인천을 상대한 문선민은 측면에서의 속도싸움과 드리블 돌파를 통해 인천의 오른쪽 풀백 곽해성과의 1대1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이승기와의 연계플레이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았다.

황폐해진 인천의 중원은 전북에게 압도당했다. 지난 시즌 인천의 중원을 책임졌던 한석종, 고슬기, 아길라르가 빠진 이후 중원에서 제대로 된 역할 분배, 활동량, 볼키핑, 압박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인천은 전북과의 경기에서 임은수, 이정빈, 하마드를 포진시키며 새로운 조합을 편성했다. 전반전에는 이정빈이 몇 차례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가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에는 신형민, 한승규, 이승기가 포진한 전북의 미드필드진이 인천의 미드필드진을 압도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신형민, 한승규, 이승기가 포진한 전북의 미드필드 조합은 포백 보호, 활동량, 공격전개 면에서 인천의 미드필드 보다 한수 우위였다. 특히 이승기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는데 공격쪽에선 2선에서 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문선민과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어줬다. 실제로 첫 골 상황에선 직접 관여까지 하면서 문선민의 골에 기여하기도 했다.

노련미 측면에서도 전북이 인천보다 우위였다. 이는 전북이 경기에서 나왔는데 전북의 선수들은 인천이 공격전개를 하고자 하면 파울로 끊으면서 인천에게 경기흐름을 내주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인천 선수들보다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가뜩이나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지 못하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치던 인천은 더욱 경기 템포를 가져가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인천에게 결코 이롭지 못한 상황이었다.

어쩌면 두 팀의 경기에선 인천이 해야할 플레이를 전북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김진수, 손준호, 최철순 등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로테이션 운영을 펼친 전북은 결국 승리까지 챙기면서 체력안배, 승점 3점 등 얻을수 있는 것을 얻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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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전북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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