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으로 떠나는 1500년전의 시간여행

검토 완료

여경수(ccourt)등록 2019.04.08 10:12
지난 주말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있는 복천박물관을 다녀왔다. 복천박물관은 3세기에서 5세기시대에 만들어진 가야시대의 고분군(사적 제273호)에서 나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문화재청이 복천동 고분에서 나온 청동칠두령과 철제갑옷을 보물로 지정했으며, 이를 기념해서 복천박물관은 현재 <복천동의 보물들>을 기념 전시하고 있다.
 나는 시내버스를 이동 중에 동래시장 정류장에서 내린 이후, 복천동 고분을 주위를 산책삼아 복천박물관을 향했다.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박물관 ⓒ 여경수

 
복천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물 중에서 보물로 지정된 것은 4가지이다. 복천동 고분 7호분에서 발굴된 말머리장식 뿔잔, 복천동 11분에서 발굴된 금동관, 복천동 22분에서 발굴된 청동칠두령, 복천동 38분에서 발굴된 철제갑옷이다.
 

가야문화권 출토 유물 보물 지정 기념 전시(복천동의 보물들) - 복천박물관 ⓒ 여경수

   

말머리장식 뿔잔(보물 제598호) - 복천박물관 ⓒ 여경수

 
말머리장식 뿔잔(보물 제598호)은 뿔잔의 밑 부분 끝에 말머리를 빚어 붙이고, 그 뒤쪽에 다리를 2개 붙였다. 말머리에는 말의 귀, 눈, 코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야시대 사람들이 말을 그들의 중요한 재산으로 여겨서, 죽은 이후에도 말머리장식의 뿔잔을 무덤에 함께 묻은 것으로 보인다.
 

금동관(보물 제1922호) - 복천박물관 ⓒ 여경수

 
금동관(보물 제1922호)은 부산지역에서 출토된 3개의 관 중에서 유일하게 가야의 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동관은 청동 판에 앞뒤의 양면을 금으로 도금되어있다. 세움 장식은 양쪽으로 마주보는, 나뭇가지 모양이다. 나뭇가지 모양에 금동의 작은 날개를 덧붙여서 꾸몄다. 
 

청동칠두령(보물 제2019호) - 복천박물관 ⓒ 여경수

 
청동칠두령(보물 제2019호)은 7개의 방울이 달린 청동재 방울이다. 방울 안에 구슬이 들어가 있고, 손잡이 안쪽에 나무 자로의 흔적이 남아 있어 자류를 쥐고 흔들면서 소리는 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동칠두령이 발굴된 복천동 22호분은 복천동 고분군의 가장 높은 곳에 축조되었으며, 고리자루 큰칼과 큰 덩이쇠와 같은 많은 철기류를 포함한 부장품이 다른 고분군보다 훨씬 많다. 또한 무덤 주인공의 발쪽 아래에는 3명의 순장인골이 확인되었다. 5세기 전반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최고의 지배자가 주술적인 의미로 청동칠두령을 지녔다고 보여진다. 당시 사회에서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철제갑옷(보물 제2020호) - 복천박물관 ⓒ 여경수

 
철제갑옷(보물 제2020호)은 철로 만든 갑옷으로, 가야사람들이 철만드는 기술을 보여준다. 철제갑옷이 출토된 복천동 38호분에서는 철로 만든 투고, 목가리개, 판갑옷뿐만 아니라 화살촉, 창과 같은 공격용 무기가 많이 발굴되었다. 철로 만든 갑옷을 입고 전장을 누비던 가야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의 역사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으며, 복천박물관을 오고가며 들린 동래시장 구경은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