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맛 본 석류주스, 놀랍다

[천의 얼굴, 터키여행 4] 보석 같은 빨간 석류의 맛에 반하다

등록 2019.04.08 14:47수정 2019.04.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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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를 대표하는 음료수하면 차이(çay)입니다. 터키 사람들은 물 마시 듯 홍차인 차이를 마십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루에도 몇 잔씩 시도때도 없이 마시는 모양입니다.

차이는 내 입맛엔 별로입니다. 터키 커피도 달달한 커피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맛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맛과 영양 만점인 건강한 석류주스

그런데, 터키에서 내 입맛을 사로잡은 색다른 음료가 하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직접 짜서 파는 생과일주스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오렌지주스와 석류주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두 가지 중, 내겐 석류주스가 딱 맞습니다.

보석 알처럼 빛나는 빨간 색깔의 석류는 터키가 주산지입니다. 특히, 지중해 연안 남부지방에서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기름진 땅과 지중해성 따뜻한 기후 영향으로 터키 석류는 맛과 영양이 풍부하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 보기에도 탱글탱글한 석류와 오렌지를 잔뜩 쌓아놓고 즙을 짜서 파는 가게가 보입니다. 아내는 석류를 가리키며 아저씨께 짧은 영어로 묻습니다.

"How much?"
"Five lira."



아저씨는 석류를 반으로 갈라 빨간 색깔을 보여주면서 다섯 손가락을 폅니다. 아내는 값이 싸다며 두 잔을 시킵니다. 
 

석류는 갈지 않고 껍질 채 통째로 눌러 짜 주스로 만들어 먹습니다. 석류 주산지인 터키에서는 값도 싸고 맛도 참 좋았습니다. 석류는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하고 있어 갱년기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석류주스를 파는 곳이 많습니다. ⓒ 전갑남


아저씨는 착즙기에 껍질 째 반으로 가른 석류를 엎어놓고, 잔뜩 힘을 가해서 손잡이를 밑으로 내립니다. 붉은 과즙이 쭈욱 흘러나옵니다. 석류 대여섯 개를 짜내니 컵으로 두 컵 정도. 석류주스는 갈아먹는 게 아니라, 짜먹는 주스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순수한 석류주스! 진한 색깔과 뿜어져 나오는 향이 침샘을 자극합니다. 아내와 나는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해봅니다.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야말로 신선하면서 새콤하네!"
"적당한 신맛이 입에 감기는 건강한 맛이야!"


한마디로 진한 새콤달콤! 직접 보고 맛보는 리얼 100% 과일주스가 맞습니다. 색깔도 예쁩니다. 신선한 맛이 참 좋습니다. 함께 한 일행들도 덩달아 주스 맛을 봅니다.

"커피 한 잔에도 몇 천 원하는데, 생과일주스가 5리라. 1,000원 정도라니!"
"맛도 너무 근사해!"


어떤 이는 시큼한 맛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맛나게 마십니다. 피부가 좋아져 보이지 않느냐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쉽게 잊히지 않을 맛

석류는 수 천년 동안 활력, 아름다움 그리고 젊음의 대명사라는 찬사가 붙여졌습니다. 그래서일까? 건강한 맛이 느껴집니다.

알알이 옹골차게 들어찬 석류는 각종 비타민을 비롯한 무기질군이 풍부합니다. 또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하고 있어 특히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 여행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석류주스를 파는 노점상들이 많았습니다. 가파토키아 관광지에서 한글로 안내문을 써 장사하는 터키 아저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전갑남


석류는 여성과 인연이 많은 과일입니다. 석류 속에 무수히 박혀 있는 알갱이는 자손번창을 상징한다 하여 여성들이 많이 먹습니다. 또, 여성미의 표준이라는 여기는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도 즐겨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두 사람도 석류에 많이 함유된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이 항산화 작용에 좋다는 사실을 알았던 게 아닐까요?

한번 맛들인 석류주스를 자꾸 마시게 됩니다. 어디에서 이렇게 신선한 석류를 통째로 짜서 주스를 마실 수 있겠는가! 우리는 터키 여행을 하면서 석류 주스를 파는 곳이 있으면 많이도 사 마셨습니다.

터키의 상큼한 석류주스 맛, 쉽게 잊힐 것 같지 않습니다.
#터키 #터키 석류 #석류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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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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