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츠 공주'의 아버지"... 조양호 회장 사망을 보는 일본 언론들

일본에서 조현아, 조현민 자매 각각 '넛츠 공주', '물뿌리기 공주' 별명 붙여

등록 2019.04.08 20:13수정 2019.04.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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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 화면 캡처 ⓒ 아사히신문

  
일본 주요 언론들은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대부분 일본 언론은 조 회장을 '넛츠(땅콩) 공주'로 알려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아버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일명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일본 언론들은 조 전 부사장을 '넛츠 공주'라고 불러왔다.

<아사히신문>은 '넛츠 공주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사망, 대한항공 지배하는 한진그룹 회장'이라는 기사에서 조 회장의 부고를 전했다. 이 신문은 "조씨는 2014년 땅콩 서비스 방식에 격노해 비행기를 돌렸던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아버지"라며 "'원맨 경영(사장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 경영 방식)'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조씨 본인도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부정 매매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일본 보수신문인 <산케이신문> 역시 '한진 그룹의 회장 조양호씨 사망하다, 대한항공 넛츠 공주의 아버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임을 강조했다.

<산케이신문>은 또 아내인 이명희씨와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갑질 사건도 소개했다. 신문은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더불어 지난해 조 전 전무와 부인에 의한 갑질이 밝혀지기도 했다"며 "이명희씨는 자사 비행기로 고급 브랜드 물품을 들여온 바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 화면 캡처 ⓒ 산케이신문


이날 조 회장의 사망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한 일본 언론들은 조 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의 결정으로 이사에서 물러나 있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조 회장이) 지난해 10월 배임죄로 불구속기소됐다"며 "이로 인해 얼마 전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됐다"고 적었다. <니혼케이자이신문> 역시 "조 회장이 이사 재선임안 부결로 이사에서 물러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는 재벌에게 혹독한 문재인 정부에게 영향을 받은 국민연금공단이 조씨의 연임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그동안 조현아 전 부사장을 '넛츠 공주'라고 불러왔다.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일본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하면서, 조 전 부사장을 '넛츠 공주'라는 호칭을 붙인 것. 또 작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도 '물뿌리기 공주'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어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씨의 직원에 대한 폭행과 폭언 등이 드러나자, 일본 언론들은 조 회장 일가를 한국판 '파워하라(パワハラ, 힘과 괴롭힘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power harrassment의 줄임말)'의 대표 사례로 소개해왔다.
#조양호 #대한항공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 #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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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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