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체육지도자 채용특혜 의혹

정당한 절차 없이 3명이나 뽑아... 군의회, 인건비 예산 전액 삭감

등록 2019.04.09 15:28수정 2019.04.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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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민선7기 출범 이후 부회장단 등 임원 일괄사퇴 요구로 말썽을 빚었던 함양군체육회(회장 서춘수·함양군수)가 예산확보나 별다른 채용 절차 없이 체육지도자를 뽑아 특혜채용 의혹을 사고 있다.

함양군과 군체육회는 경남도체육회, 군의회 등과 사전협의나 공개채용 등 아무런 절차도 없이 지난해 말 체육지도자 3명을 뽑아 지난 1월부터 4개월째 근무 중이다.

함양군과 군체육회는 예산확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육지도자를 뽑은 뒤 지난 3월26일부터 열린 제247회 함양군의회 임시회에 이들 3명의 인건비 명목으로 1년치 9999만원을 반영해달라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가 해당 상임위원회인 기획행정위원회 심의와 본회의에서 전액 삭감 조치됐다.

예산을 심의한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군체육회에 3명의 지도자를 선발했다는 사실은 자신들도 몰랐다"며 "요즘은 단기 근로자를 뽑을 때도 공개채용이 기본인데 투명한 절차나 과정도 없이 1인당 연봉이 3300만원 정도(예산안 기준)되는 체육지도자를 3명이나 선발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함양군이 도민체전에서 저조한 성적을 향상시키고 취약종목이나 소외된 종목 등을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군체육회의 요청에 따라 보디빌딩과 유도, 축구 등 3종목 지도자를 뽑아 지난 1월부터 근무하고 있다"며 "선발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군체육회 관계자는 "정식채용에 앞서 필요한 체육지도자 인력을 사전에 확보하는 차원에서 우리지역 선수출신 3명을 선발해 일반운영비로 급여가 아닌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정식 채용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을 했다.

군체육회 관계자의 해명대로라면 이들 3명의 인건비는 이번 추경예산에 편성할 이유도 없다. 반대로 추경예산 심의를 통과했다면 정식 채용계약을 했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어 사전에 선발예정자를 내정해 놓은 셈이 된다.


게다가 이들 3명 중 2명은 선수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생활체육지도사 등 관련 자격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함양군체육회에는 이들 외에도 어르신체육지도사 4명과 일반지도사 6명 등 10명의 생활체육지도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기존 생활체육지도사의 경우 체육지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고 경남도체육회로부터 정원을 부여받아 급여의 50%는 도체육회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50%는 함양군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함양군이 일방적으로 채용을 추진해 급여 전액을 군비 보조금이나 체육회 자체예산으로 충당해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함양군체육회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군민은 "체육회 직원 한명을 충원하기가 쉽지 않다. 급여문제 등 아무런 대책과 투명한 절차 없이 체육지도자를 3명씩이나 뽑는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미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들의 채용을 두고 특혜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격 여부를 떠나 기존의 생활체육지도사보다 많은 급여를 책정하는 것은 형평성과 기존 지도사들의 사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이들의 인건비를 다소 높게 책정해 예산승인을 요구한 것은 기존 지도사보다 많은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산심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 삭감 조정될 것을 감안하다 보니 다소 높게 책정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 출고한 기사입니다.
#함양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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