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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였던 아드리아노, 중요한 순간에 팀 구했다

[ACL] 전북, 아드리아노 결승골로 우라와에 1-0 승리

19.04.10 11:15최종업데이트19.04.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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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패한 전북 현대에게 이번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는 상당히 중요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놓치면 앞으로의 ACL 일정이 꼬일 뿐만 아니라 리그와 FA컵까지 치르는 4, 5월 선수단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북은 우라와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게 됐다. 전북은 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라와에 1-0 승리를 거두고 2승 1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우라와전 승리를 통해 전북은 2016년부터 이어진 일본 원정경기에서의 연승행진을 3경기로 늘렸다. 동시에 2017시즌부터 이어진 우라와의 ACL 홈 무패행진을 10경기에서 마치게 했다. 

'미운 오리' 였던 아드리아노, 존재감 과시하다
   

9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전북 현대모터스의 경기에서 득점이 터진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전북현대모터스

 
우라와전을 앞두고 열린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1 6라운드에서 전북은 최철순, 김진수, 손준호, 이동국, 한교원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우라와전을 준비했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로테이션 운영을 펼쳐서인지 전북은 원정 경기임에도 전반전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고 우라와를 몰아부쳤다. 전반 초반 로페즈, 최철순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 기회를 잡아간 전북이었지만 우라와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공세속에서 전반전 동안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전북은 후반전 들어 우라와의 공격에 실점위기를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상대의 두 차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운도 전북에게 따르는 경기이기도 했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경기가 1골 싸움으로 진행되자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을 빼고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 승부수는 후반 32분 결실을 맺었다.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임선영-아드리아노-로페즈로 이어진 공격 전개 과정에서 로페즈가 다시 아드리아노에게 내준 볼을 아드리아노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0의 균형이 마침내 깨졌다. 그리고 이 골을 결승골이 되면서 전북이 승리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지난해 겨울 중국 스좌장 용창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아드리아노는 과거 K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대전 시티즌과 FC서울에서 활약할 때만큼의 득점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했다. 아드리아노가 중국 무대로 떠나기 전이었던 2015년과 2016년 두 시즌 합계 리그 32골, 2016년 ACL에서 13골을 터뜨리는 등 엄청난 골 결정력을 보여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기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드리아노의 이러한 상황은 현재 로페즈에게만 편중되어 있는 용병들의 활약이 고르지 못하게 되면서 로페즈에게 의존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여기에 이동국, 김신욱의 체력적인 부담까지 가중되기에 전북에겐 아드리아노가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길 바라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며 올 시즌 첫 출전을 한 아드리아노는 후반 18분 이동국과 교체되며 그라운드에 나섰고 14분 뒤인 후반 32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득점상황에서 아드리아노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아드리아노의 장점이라면 활동량이 적음에도 상대 수비라인을 깨는 데 능하며  문전 안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였던 선수였는데 득점 장면에서도 상대수비가 페널티박스 부근에 4명이나 있음에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라와전을 통해 아드리아노는 존재감을 선보였는데 아드리아노가 이러한 플레이가 계속 보여준다면 전북의 공격진도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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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전북현대 우라와레즈 아드리아노 모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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