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수익이 축산인 수익 되는 시스템 위해 최선"

[인터뷰] 서산축협 최기중 조합장

등록 2019.04.10 09:05수정 2019.04.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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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축협 최기중 조합장은 매사에 심사숙고 하지만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변하지 않는 뚝심을 가진 인물이다. 이런 성격은 인생을 살아 오면서 택한 어려운 길들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방관식

 
서산축협 최기중(56) 조합장은 매사에 신중하다. 그래서 간혹 '결단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핀잔(?)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깊은 고민의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고집 때문이다.

축산농가와 함께해야겠다는 신념으로 힘들다는 대동물수의사를 직업으로 삼았고,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분야에 눈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환경과 시민사회 활동 등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은 우리사회의 비주류 쪽에 가까웠다.

왕성한 활동으로 멀티플레이어란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따가운 눈총도 많았다는 것이 그의 회상.

"지난 2004년 고향인 태안군 근흥면 두야리 퇴뫼산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거대자본, 그리고 이를 밀어주는 행정기관과 힘든 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 인생의 큰 반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환경과 올바른 시민사회가 왜 필요한가를 깨닫게 된 사건이었죠."

허가를 내준 태안군은 물론 지역의 토호세력으로부터 '딴죽 거는 사람'이란 비아냥거림을 받았지만 결국 퇴미산 토성의 중요성을 세상에 알리며 토사채취허가 취소를 이끌어냈다.

신중에 신중을 더한 끝에 결정을 내린 후에는 절대 변하지 않는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축협조합장이 되고 나서도 '순탄함'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노사대립과 각종 구설수로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진 서산축협을 다시 본 괘도에 올려놓기 위해 고전분투 했지만 선거로 인한 내분과 무자격조합원 투표참여 등의 논란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시간을 끌며 자리를 유지하는 쉬운 길도 있었지만 이때도 최 조합장은 자진사퇴라는 결단을 내렸다. 법적공방이 조합장에게는 이득이 될지 몰라도 조합원이나 조합에게는 피해가 간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결국 최 조합장은 보궐선거와 제2회 전국조합장동시 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으며 모든 난관을 이겨냈다. 지난 9일 만난 최 조합장은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곁은 지켜준 고마운 사람들 덕분이라고 했다.

"가끔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인데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 모든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받은 은혜를 갚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임기 동안 최 조합장은 서산한우대학을 설립해 조합원들의 기술력을 몇 단계 향상시켰고, 전자경매 가축시장 운영으로 신뢰를 높였다. 또한 서산축협은 물론 서산지역 축산업의 미래를 책일 질 '축산종합센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등 새내기 조합장 치곤 내세울만한 성과를 많이 일궈냈다. 최 조합장은 2선이라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의 4년이란 시간도 쉽고 편한 길보다는 힘든 길을 가볼 심산이다.

이번에는 외롭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조합원들이 함께 하는 탓이다.

"조합의 수익이 축산인의 수익으로 직결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계획입니다. 축산이라는 큰 틀에서 조합원과 직원은 물론, 지역민까지 함께하는 행복축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축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최기중 조합장 #서산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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